[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고용지표와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회의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린 가운데 미국 국채 수익률이 14개월래 최고치로 올랐다.
유로존에서는 독일 국채가 하락한 반면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가 상승, ‘리스크-온’ 움직임이 뚜렷했다.
4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3bp 상승한 2.14%에 거래됐다. 30년물 수익률 역시 3bp 오른 3.31%을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오는 7일 발표되는 고용지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준 안팎에서 자산 매입 축소에 대한 논란이 뜨겁게 고조된 가운데 이번 고용지표가 향후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장 전문가는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16만7000개 늘어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연준 정책자와 대다수의 투자가들이 양적완화(QE) 축소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하는 20만명에 못 미치는 수치다.
BNY 멜론의 댄 멀홀랜드 채권 트레이더는 “고용 지표가 단연 금리 향방에 대한 단기적인 투자자들의 기대와 연준의 정책 향방에 결정적인 요인”이라며 “고용 창출이 20만 건을 웃돌면 연준의 자산 매입 축소에 대한 시장의 확신이 상당히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 경우 연준이 9월 초 자산 매입 축소를 단행할 것이라는 시장 관측에 크게 무게가 실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CRT 캐피탈 그룹의 데이비드 아더 국채 전략가는 “이번 고용지표는 금융시장 전반에 ‘빅 이벤트’가 될 것”이라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과거에 비해 한층 뜨겁게 달아오른 상태”라고 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에 따르면 국채시장의 변동성은 90 내외로 1년래 초고치에 이른 상태다. 지난달 9일 48.87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가파르게 상승한 셈이다.
유로존에서는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 수익률이 하락했다. 유럽 주요 증시의 주가가 상승하면서 투자자들의 리스크 선호 심리를 자극했다.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6bp 떨어진 4.10%에 거래됐고, 스페인 10년물 수익률도 5bp 내린 4.43%를 나타냈다. 포르투갈 10년물 수익률 역시 10bp 하락한 5.71%에 거래됐다.
반면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bp 상승한 1.54%를 나타냈다. 전날 수익률은 1.57%까지 오르며 지난 2월25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프리스의 마이클 알렉산드로비히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국채시장이 리스크를 강하게 추구하고 있다”며 “주식시장을 끌어올린 유동성이 국채시장에서도 위험자산을 띄우는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크레디트 아그리콜의 피터 차트웰 채권 전략가는 “독일 국채 수익률이 상승한 것은 국내 재료보다 미국 연준이 자산 매입을 축소할 것이라는 관측에 따른 것”이라며 “유로존의 경제 펀더멘털을 감안한다면 독일 국채 수익률 상승이 진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