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자 산매입 축소가 시간문제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가운데 출구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연준이 월 850억달러 규모의 자산 매입을 줄이거나 종료할 가능성이 거의 없고, 이른바 출구전략에 대한 밑그림도 마련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월가의 투자자들 사이에 ‘닥터 둠’으로 불리는 글룸, 붐 앤 둠 리포트의 마크 파버 대표는 4일(현지시간) 연준이 양적완화(QE)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한 한편 뉴욕증시의 새로운 고점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파버는 “연준의 출구전략이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는다”라며 “연준은 이른바 머니 프린팅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연준이 출구전략을 마련해 실제로 이행하는 일은 영원히 볼 수 없을 것”이라며 “미국의 부채가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연준은 정부에 돈줄을 대는 작업에서 손을 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연준의 유동성 공급이 장기적으로 지속되면서 자산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얘기다.
파버는 글로벌 경제가 충분한 성장을 이루지 못하고 있으며, 중국은 신용버블 리스크가 상당하다고 판단했다.
또 뉴욕증시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 상승 추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적극 베팅할 때가 아니라고 경고했다.
파버는 “맥도날드나 캐터필러 등 대기업의 실적에서 엿볼 수 있듯 글로벌 경제가 탄탄한 성장을 이루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뿐만 아니라 비전통적인 팽창적 통화정책의 영향력도 약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뉴욕증시와 관련, 그는 “당분간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최고가를 갈아치우는 강세장이 지속되기는 어렵다”며 “S&P500 지수가 1660~1670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주가 오르면서 신고점을 형성할 수 있지만 상승 흐름이 주식시장 전반에 형성되기는 어렵다”며 “증시가 매우 취약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파버는 베트남 주식의 비중을 늘리고 있으며, 중국 역시 매수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일본 주식도 떨어질 때 매입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