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KB금융지주 회장에 내정된 임영록 KB금융 사장(사진)은 금융정책에서 경제관료로 잔뼈가 굵은 후 민간 금융회사까지 경험한 금융전문가다.
행시 20회로 재정경제부 2차관에 올라 공직을 떠날 때까지 정책금융의 요직을 두루 거쳐 정부와 스킨십이 좋고 전략적 사고에 능숙하다는 평가다.
재정경제원 금융정책실 자금시장과장, 재정경제부 은행제도과장, 국고과장, 경제협력국장, 금융정책국장 등이 그가 거친 자리다.
특히 재경부 은행제도 과장 등을 역임하면서 IMF외환위기 이후 금융회사 구조조정을 담당했고, 현 금융지주회사법 초안을 만들었다. 재경부내 핵심 보직인 금융정책국장을 맡으면서는 자본시장 통합법을 주도하기도 했다.
재경부 생활을 하던 도중 2004년부터는 당시 참여정부의 국장급 인사교류 방침에 따라 외교부 다자통상국장으로 파견돼 자유무역협정(FTA)기반도 닦은 바 있다.
이런 임 사장의 이력은 우리금융 민영화 방식이 '일부 자회사 분리 매각 후 KB금융과의 합병' 쪽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장점으로 평가됐을 것으로 보인다.
차관 퇴임 후에는 금융연구원 초빙연구위원으로 국내외 금융산업을 연구했고, 2010년 8월 KB금융지주 사장으로 영입돼 지난 3년간 KB금융 내부도 경험했다.
임 사장은 최종 인터뷰 대상자로 결정된 직후 기자와의 통화에서 "금융지주는 각 계열사를 정확하게 지원하고 금융그룹이 전체적으로 나가야 할 비전을 전략적 사고를 통해 제시하는 역할이 필요하다"며 "금융정책에서의 경험과 KB금융 사장으로서의 3년간 실무 경험이 KB금융지주 발전에 상당히 공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실제 KB금융 지주 사장 재임 시절에는 우리금융 인수와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 등 주요 경영 사항에 대해 어윤대 회장과 어 회장의 오른팔인 박동창 부사장 사이에서 운신의 폭이 좁았다는 평도 있다.
지주사 사장 시절에는 직원들에게 생일 같은 때 책을 보내주는 등 내부 직원들과의 소통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1955년 강원 영월 출신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사범대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