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미국의 5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한 수준을 보인 데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놀랄만한 수준의 개선은 아니라고 선을 긋는 분위기다.
직전월까지의 흐름보다 고용 증가폭을 확대하는 데에는 성공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나 고용시장 회복세에 확신을 줄 정도로 강한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에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 규모를 현 수준으로 조금 더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7일(현지시간) BNP 파리바의 예레나 슈리아티에바 이코노미스트는 "고용 시장이 점진적인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러한 회복 흐름은 향후 수개월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연준 역시 현 수준의 양적완화 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ING의 탠위어 아크람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확실하고 양호한 수준의 개선세를 보여준 지표"라는 데 동의했다.
그는 "이 지표가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것이 임박한 것은 아니다"라며 "정책결정자들은 고용시장의 개선이 지속되기를 원하는 만큼 연준의 양적완화는 그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의 잔 하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대체적으로 고무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하면서 "실업률의 일정 수준의 개선과 고용시장 참여인원이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12월경 양적완화 축소를 발표하고 내년 3분기에 종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9월 역시 가능하지만 이는 지표에 달려 있으며 12월이 더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날 미 노동부는 5월 비농업부문의 취업자수가 전월보다 17만 5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17만명을 상회한 수준으로 직전월의 14만 9000명보다 크게 개선된 것이다.
반면 실업률은 7.6%를 기록해 전월의 7.5%보다 소폭 올랐다. 이는 구직활동에 참여한 인원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노동시장 참가율은 63.4%를 기록했다.
RBS증권의 오마샤리프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실업률이 바람직한 이유로 올랐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구직시장으로 돌아오고 있고 더 중요한 것은 경제가 이들을 모두 흡수할 수 있다는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고용지표와 관련해 백악관은 "더 많은 노력이 요구되지만 이번 지표를 통해 미국 경제가 대공황 이래 최악의 침체에서 회복세를 이어오고 있음을 재차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