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외환 거래에 주력하는 헤지펀드가 수익률 악화에 비명을 지르고 있다.
최근 달러화가 급등락하면서 펀드매니저들이 환율 예측과 대응에 속수무책이라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엔화 역시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투자가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헤지펀드의 수익률을 추종하는 리서치 업체인 파커 글로벌 커런시 매니저 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외환 관련 헤지펀드는 0.58% 손실을 나타냈다.
이달 들어서도 수익률은 적신호를 보내고 있다. 지난 6일 기준 한 주 동안 헤지펀드는 0.92% 손실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외환 관련 헤지펀드의 수익률이 크게 꺾인 데 따라 연초 이후 수익률은 0.03% 손실로 돌아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QE) 축소 여부를 포함해 정책적인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적극적인 베팅이 어려워진 데다 글로벌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상승하면서 투자 리스크가 높아졌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의 지적이다.
연초까지만 해도 엔화의 추세적인 하락과 달러화 랠리가 이들 펀드의 수익률에 든든한 버팀목이 됐지만 최근 몇 주 사이 상황이 급변했다는 얘기다.
여기에 이머징마켓 중앙은행의 예기치 않은 통화정책 결정 및 시장 개입이 펀드 운용을 더욱 어렵게하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15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외환 관련 펀드인 FX 콤셉트의 로버트 세비지 최고 전략가는 “최근 2주 동안 특히 외환시장의 베팅이 힘들었다”며 “과거의 전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모간 스탠리는 엔화에 대한 달러화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올해 말까지 달러/엔이 107엔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는 종전 예상치인 105엔보다 높여 잡은 수치다.
달러화가 단기적으로 약세 움직임을 보일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상승 추이를 지속할 것이라고 모간 스탠리는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