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예상보다 양호한 미국의 고용보고서로 당분간 달러화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의 출구 전략 시기에 대한 논쟁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주에는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가 시장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난 7일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은 0.57% 상승한 97.52엔에 거래됐으며 유로/달러는 0.18% 내린 1.3222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주말 미국 노동부는 5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17만 5000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16만 5000건을 크게 웃도는 수치이다. 다만 실업률은 7.6%를 기록해 전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이 같은 고용지표 결과는 앞서 연준이 자산매입 규모를 축소하면 미국의 회복세가 둔화될 수도 있다는 시장의 우려를 어느 정도 달래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다만 미국의 고용시장이 이전과 비슷한 양상으로 회복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라는 관측이다.
뱅크오브 뉴욕 멜론의 마이클 울포크 외환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를 통해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에 대한 논쟁은 계속될 것이라면서, 달러 강세와 함께 연준의 출구전략 개시 전망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으로는 올해 달러가 안전자산으로서의 위상이 올라가고 있다는 점에서 전반적인 강세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울포크는 미국의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면 달러로 자금이 이동하게 될 것이라면서 부진한 미국 지표가 발표되면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인 달러로 눈을 돌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고용지표에 대한 안도감은 일시적일 수도 있다면서 변동성에 대해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RBS 증권의 브라이언 킴 전략가는 "양호하지만 그리 강력하지 않은 고용 보고서가 발표되면서 출구 전략에 대한 논쟁은 지속될 것"이라면서 "하지만 이는 투자 방향성을 모호하게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이후 달러는 미국 경제의 회복세를 배경으로 주요통화에 대해 강세를 보였지만 지난주 일부 부정적인 지표가 발표되면서 주춤한 바 있다.
도이체방크의 다니엘 브레헌 전략가는 "지금 달러 강세를 점치기에는 출구전략 논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너무나 크다"면서 "올 여름 변동성 장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11일까지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일본은행이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추가 부양조치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엔화가 95엔 선까지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대응 발언이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