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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3분할 매각' 현실성 높아

기사등록 : 2013-06-10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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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적자금 직접 회수, 가격시비 피할수 있어

[뉴스핌=이영기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3개의 금융지주로 인적분할된 후 매각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정부가 인적분할을 우리금융 민영화의 주요한 방안으로 검토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달 말까지 구체적 추진 방안을 결정해 공개할 예정이다.

1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에서 가칭 경남은행지주와 광주은행지주를 먼저 인적분할한 후 매각 추진하는 것을 가장 현실성 높은 방안으로 검토하고 있다.

지방은행을 별도로 매각할 수 있는 또 다른 구조로 세부 추진 사항에 대한 검토가 마무리되면 정부는 최종안을 선택해 6월 마지막주에 발표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지주를 3분할하는 방안은 예보-우리금융-경남·광주은행의 지배구조에서 정부가 지방은행 매각대금을 배당이나 감자를 통하지 않고 직접회수할 수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매각가격의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고 매각에 따르는 세제상 부담도 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런 측면에서 우리금융 3분할 매각안이 최종안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우리금융지주는 미국시장에 상장된 상태라 분할에 대한 법률적 검토는 물론 이후 미국에서 이에 대한 별도의 설명회도 가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의 한 고위관계자는 "지주사 분할매각에서 미국시장의 주식예탁증서(ADR)문제와 세제문제 등에 대한 일차적인 검토를 마무리하고 6월 말에 구체적인 방안을 공개할 예정"이라며 "현실성이 가장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정부는 우리금융지주가 경남은행지주와 광주은행지주로 분리되면 실체인 지방은행을 인수하는 투자자의 구미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예를들어 BS금융이 인수하는 경우에는 지주사끼리 합병하고 경남은행이나 광주은행은 자회사로 독자 운영할 수 있고 이와 다른 경우에는 지주회사와 은행을 선합병한 후 단일은행으로 운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투자은행(IB)업계의 한 관계자는 "다양한 매각구도 중의 하나로 검토한다는 것이 당국의 입장이지만 공적자금 회수나 매각구조의 유연성 면에서 가장 효율적이고 실행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금융지주가 3개의 지주로 분할되더라도 예금보험공사의 보유지분율은 56.97%로 유지돼 매각대금이 예보로 직접 흘러들어가 공적자금 회수가 신속히 이뤄진다.

경남은행이나 광주은행을 직접매각하면 매각대금이 우리금융지주로 가고 우리금융지주의 유상감자나 배당을 통해 예보가 공적자금을 회수하는 2단계 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고 관련 세무절차도 생략할 수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정부에게 메리트로 작용하는 것은 매각가격의 적정성 시비를 차단할 수 있다는 점이다. 

상장된 금융지주회사를 인적분할하면 분할된 회사도 상장이 유지돼 시가평가도 가능해 매각가격의 투명성도 확보되기 때문이다.

위의 IB업계 관계자는 "우리금융지주를 분할안 채택에서 세제 등 거래비용 측면보다는 매각가격의 투명성이나 직접적인 공적자금 회수 등이 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6월말에 매각방안이 확정되며 곧바로 지방은행에 대한 매각 절차를 착수할 예정이다.

한편, 인적분할이란 기존회사 주주들에게 기존의 보유지분율 대로 분할된 새로운 회사의 주식을 나눠 주는 형식의 분할을 말한다. 이는 분할된 새로운 회사가 기존회사의 100% 종속회사가 되는 물적분할과는 구분된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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