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신임 회장은 11일 '관치금융'과 '낙하산 인사'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인사에 대한) 해석은 앞으로의 성과로써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계열사 대표나 임원 인사와 관련해서는 "언급할 단계가 아니다"고 말을 아꼈다.
임종룡 신임 농협금융지주 회장 |
그는 '관치 논란'과 관련, "회장추천위원회에서 전문성이나 경험에 대한 충분한 검토를 통해 제게 제의를 해왔고 농협금융이 우리나라 근간이 되는 금융기관이 돼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 수락했다"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농협중앙회와의 관계 설정에 대해서는 "대주주가 갖고 있는 권한과 역할은 충분히 존중돼야 한다"면서도 "이 원칙하에서 어떻게 지혜롭게 서로 소통하고 협의를 해서 중요한 의사결정을 이뤄나갈 것인가는 앞으로 우리가 새롭게 정착시켜야 하는 농협금융의 문화"라고 역설했다.
노조의 출근 저지 투쟁이 없었다고 묻자 "노조위원장과 사전에 면담을 해서 어떤 것을 요구하고 어떤 각오로 농협금융을 이끌어갈지에 대해 장시간에 걸쳐 대화했다"며 "그리고 그에 대해 노조에서도 충분히 수긍하고 저 또한 노조 입장에 대해 충분히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임 회장은 취임식에 앞서 지난 7일 농협 노조 관계자들과 면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에도 노조와 만나 상견례를 했다.
노조와의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앞으로의 각오나 농협금융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에 대한 제 생각을 전달했고 노조는 노조대로 어떤 것에 중점을 둬서 해줬으면 좋겠다는 요구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면 '좀더 농협금융이 활발하게 움직여 금융전체의 시스템을 운영하는 데 중심이 돼 달라', '현장에 있는 직원들과 소통을 더 많이 해달라'는 요구가 있었다"며 "충분히 경청할 만한 사항"이라고 평가했다.
계열사 대표이사나 임원 인사가 있느냐는 물음에는 "그 점은 아직 언급할 사항, 단계는 아닌 것 같다"며 "업무를 파악하고 여러 가지 사항에 대해서 치열하게 고민해 보겠다"고 말을 아꼈다.
금융지주의 가장 당면한 과제를 두고는 "(지주회사 체제가) 일 년밖에 안 됐기 때문에 그 정체성이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농협금융은 다른 금융지주와는 차별화된 부분이 있는 조직이기 때문에 특수성을 감안해서 지주사의 기능과 역할이 무엇인지 정립하고 안정시키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