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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증시 '약세장' 진입 "추가 하락 가능"

기사등록 : 2013-06-13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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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OJ 양적완화 및 연준 출구전략, 엔화 향방 주목

[뉴스핌=김동호 기자] 일본 증시가 또다시 폭락했다. 이날 하루 6% 이상 폭락한 일본 증시는 4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일본은행(BOJ)의 강력한 완화정책 도입 이전으로 회귀했다.

지난 달 고점대비 20% 이상 떨어진 닛케이지수는 약세장(베어마켓)에 진입하는 모습이다. 일반적으로 고점 대비 20% 이상 주가가 떨어지면 약세장으로 간주한다.

13일 도쿄증시의 닛케이지수는 전날 종가에 비해 6.35% 내린 1만 2445.38로 마감됐다.

이 같은 하락세에 대해 전문가들은 일본의 엔화 강세와 미국의 출구전략 시점에 대한 우려가 투심을 악화시킨 것으로 풀이했다.

일본 증시가 엔화 약세와 일본은행(BOJ)의 양적완화 기대감에 힘입어 지난해 말부터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인 만큼 하락 폭은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일본은행이 전날 추가적인 양적완화 및 시장 안정화 대책을 내놓지 않자 미국에 이어 일본도 양적완화 정책을 거둬들일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시장에선 미 연준이 올 하반기부터 시중에 풀린 유동성을 줄여나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크레딧스위스(CS)의 로버트 프라이어-반데스포르데 이코노미스트는 "시장(투자자들)은 미 연방준비제도가 결국 양적완화를 점차 거둬들일 것이란 사실을 알고 있으나, 아무도 그것에 대해 생각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시장은 사실상 가격조정에 들어갔으며, 그간 상승 폭이 컸던 곳일수록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말했던 것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급격한 유동성 회수는 없을 것으로 관측했다.

버냉키 의장은 앞서 실물 경제가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것을 확인한 후에 서서히 양적완화 정책을 거둬들일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

또한 이후 엔화 가치의 변화가 일본 증시의 방향을 결정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됐다. 최근과 같은 엔화 강세가 지속된다면 일본 증시의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반면 일본은행이 다시 양적완화에 대한 의지를 보이며 추가적인 완화정책을 내놓는다면 엔화 약세와 함께 닛케이지수의 반등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치바나 증권의 히라노 겐이치 애널리스트는 "엔화는 여전히 조정국면을 보이고 있다"며 "일본은행이 양적완화를 지속할 경우 엔화 환율의 하락세를 막아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94엔대를 하회하며, 엔화 가치는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편, 이날 엔/달러 환율 급락은 일본 투자자들의 해외 자산 매각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일본 투자자들은 지난 주말까지 3869억엔 규모의 해외 채권과 2218억엔 규모의 해외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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