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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썰물 막아라’ 이머징마켓 안간힘

기사등록 : 2013-06-14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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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 매입 축소 우려에 글로벌 유동성이 이머징마켓에서 썰물을 이루자 브라질부터 인도까지 관련 정부가 이를 차단하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외환시장 개입을 포함해 자금 엑소더스로 인한 금융시장 충격을 진정시키기 위한 움직임이지만 빠져나가는 유동성을 붙잡는 데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루피화가 급락하는 가운데 인도 중앙은행은 달러 ‘팔자’에 나섰다. 태국 역시 달러화를 매도해 자국 통화인 바트화 하락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인도네시아는 예상 밖의 깜짝 금리인상을 단행했고, 브라질은 2010년 도입한 자본 규제안을 철회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달러화 매도를 지속하는 한편 자국 국채를 사들여 루피아화의 급락을 진정시킨다는 계획이다.

연초까지만 해도 남미를 중심으로 일부 이머징마켓은 연준의 양적완화(QE)로 인해 유동성이 밀물을 이루며 인플레이션을 촉발시키고 있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지만 상황은 급반전했다.

연준의 QE 축소 움직임과 함께 일본은행(BOJ)이 부양책을 확대하지 않기로 한 데 따라 자금 이탈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의 주장이다.

이머징마켓의 주식과 국채, 통화 등 주요 금융자산이 일제히 급락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22일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자산 매입 축소 가능성을 밝힌 이후 MSCI 이머징마켓 인덱스는 10% 이상 떨어졌다.

ING 그룹의 팀 콘돈 아시아 리서치 헤드는 “투자자들이 지금까지 수익을 창출한 자산들을 팔아치우기 시작했다”며 “미국 국채 수익률의 정상화를 자산 가격에 반영하는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태국 등 2011년 이후 해외 자금의 대규모 유입으로 주식시장이 최고치에 올랐던 시장은 연준의 정책 역풍에 무방비 상태나 마찬가지라는 지적이다.

터키 중앙은행은 연준의 최근 행보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팽팽한 긴장감을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싱가포르은행의 리처드 제럼 이코노미스트는 “자금 유입을 제한하는 데 열을 올렸던 이머징마켓이 이제 통화가치 급락으로 인해 재정 확충에 난항을 겪을 위기”라고 말했다.

JP모간의 이머징마켓 통화 인덱스는 최근 한 달 사이 4% 하락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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