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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파티' 지속? FOMC에 달렸다

기사등록 : 2013-06-17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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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냉키 '읽기'보단 경제전망 보란 지적도

[뉴스핌=우동환 기자] 이번 주 금융시장의 눈과 귀는 모두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집중되고 있다.

5월 중순 이후 연준의 조기 출구전략 개시 관측이 부상하면서 시장에 변동성이 시달리고 있는 만큼 벤 버냉키 의장이 시장 달래기에 나설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버냉키 의장의 최근 발언을 어떻게 해석할지를 놓고 설왕설래하지만, 이미 연준이 정책 전망을 공개적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준이 되는 경제전망을 세심하게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에 힘이 실린다.

금융시장은 이미 한 차례 '홍역'을 치렀다.  미국 월가를 비롯해 전 세계 금융시장은 연준의 출구전략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에 크게 출렁였다.

다우지수는 지난주 1.2% 하락했으며 S&P 500지수 역시 주간으로 1%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시아 증시에서는 일본 주식 시장이 롤러코스터 장세를 경험했으며 신흥시장 역시 자금 유출 우려에 불안한 한 주를 보냈다.

주말을 앞두고 글로벌 시장의 다소 안정을 찾는듯 했으나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 경제 성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나서면서 다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채권 시장 역시 연준의 정책 변화 가능성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5월 1.6% 수준에서 지난 주에 이르러 2.2% 수준까지 상승했으며 모기지 금리 역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4%대로 치솟았다.

외환 시장에서는 일본 주식 시장이 일시 20% 폭락하면서 달러 가치가 엔화에 대해 다시 95엔 대 밑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금융시장의 소란 양상으로 볼 때 오는 18일부터 열리는 FOMC의 결과에 따라 금융시장의 '파티' 지속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16일 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예상했다.

◆ 연준 출구전략 관측, 파티 종료되나

신문의 보도에 의하면, 월가 전문가들은 시장의 방향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낙관론자들은 주택시장의 개선 흐름과 기업의 설비투자 증가세를 이유로 미국 경제가 회복되고 있으며 이런 요인이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하지만 비관론자들은 주식 및 채권 시장의 랠리는 단지 중앙은행의 부양책 효과에 의존한 것이라면서 정책이 중단되면 시장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 5월의 부진한 장세는 시작에 불과한 것이라며 월가 역시 일본 시장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한층 더 어두운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해 스코티아뱅크의 카밀라 서튼 외환 전략가는 "통화정책이 이미 부양 수단으로는 한계에 도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5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 이후 시장에서는 그의 발언 의도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 블로그 '딜북'의 피터 이비스 칼럼니스트는 버냉키 의장의 5월 발언에 대해 4가지 가설이 나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먼저 버냉키 의장이 연준 내부의 매파 위원들의 손을 들어준 것이라는 해석과 함께 금융시장의 일부 거품 우려에 대해 제동을 걸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또한 버냉키 의장이 출구전략에 앞서 리허설 차원으로 출구전략을 언급했다는 해석과 함께 단순히 그의 정책 기조가 변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고 한다.

◆ FOMC '경제 전망'에 좀 더 주목해야

이번 FOMC에서는 무엇보다 연준의 경제 전망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경청할 필요가 있다.

연준이 출구 전략 시행 기준으로 지속 가능한 회복세를 언급한 만큼 경제 전망에 대한 연준의 평가가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이 민간 분야에서 활동하는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월간 서베이 결과 이들은 미국 경제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3%와 2.8%로 제시했다.

이는 연준이 지난 3월에 제시한 성장 전망치를 밑도는 수준이다.

당시 연준은 미국 경제가 올해 2.6% 성장한 뒤 내년에는 3.2% 수준의 성장세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반적인 경제 상황에서 2.6%의 성장세는 그리 환영받을 만한 결과는 아니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달성하기에 약간 버거운 측면이 있다는 분석이다.

신문이 별도로 진행한 서베이에서 주요 이코노미스트들은 2분기 미국 경제가 연율 1.9%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의 예상대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재정지출 감소 등의 문제를 딛고 2분기 성장률이 더 가파르게 개선되어야 한다는 관측이다.

다만 연준의 주요 관계자들은 미국 경제의 반등세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어 기존 전망치의 수정 가능성은 낮게 점쳐지고 있다.

앞서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은행 총재는 심각한 재정여건의 역풍에도 불구, 고용시장이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민간 부야 전문가들은 연준이 국채 매입 프로그램을 오는 10월부터 축소할 수는 있지만 내년 5월까지는 완전히 마무리할 수는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지난 4년에 걸쳐 반복한 것 처럼 미국의 경제 성장세에 다시 한번 실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BNP 파리바의 줄리아 코로나도 이코노미스트는 "연준 정책위원회 위원 대부분은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속 편하게 출구 전략을 시행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경제전문가들은 최근 연준이 이전보다 시장과의 소통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동안 연준의 시장 소통 능력을 100점 만점의 성적으로 평가하면 평균 62점으로 'D 마이너스' 학점 수준을 보였지만, 최근에는 '낙제점'인 20점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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