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매입 프로그램 축소 논란이 일어남에 따라 이머징 시장에는 이미 큰 타격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들 국가에 대한 자본유입이 5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투자자들의 대응에 따른 금융시장 충격은 현실화됐다는 것이 중론이다. 연준의 양적완화로 인해 랠리를 보였던 주식시장이 유럽 시장의 반등에 대비한 투자자금 회수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자금 유출에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한때 이머징시장에 대한 투자 열기는 가장 뜨겁게 달아올랐지만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를 앞두고 취약성이 두드러지고 있다.
올해 MSCI 이머징시장지수는 9.3% 하락했다. 이 지수의 최근 10년간 연 상승률은 11% 수준이었다. 브릭스지수도 올해 11.7% 추락한 상태로 최근 10년간의 연간 상승률인 13% 대비 크게 부진한 상황이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줄리안 제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지표에 따르면 5월부터 6월 중순까지 이머징시장에서 자금 유출이 나타나고 있다"며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 부각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가 시장을 짓누르겠지만 이러한 이탈 현상이 거대 자금 탈출로 이어질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진단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6월 서베이에 따르면 투자자들의 이머징시장에 대한 관심도는 지난 2008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중국발 쇼크에 대한 우려도 깊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래테가스의 메라 캐서린 신클레어 애널리스트는 QE 축소로 인해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이머징국가들의 통화 약세가 나타날 경우 무역적자를 줄이는 데에는 긍정적이나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주된 우려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미 브라질과 인도네시아, 인도, 태국 등이 연준의 긴축으로 인한 부작용을 막기 위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연준이 이를 공식화할 경우 더 많은 국가들이 이러한 흐름에 동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