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이 행복주택을 지을 땐 무엇보다 주민설득을 우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18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혜화동 대학로 예술마당에서 ‘행복주택 SNS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서 장관은 "행복주택은 도심 내 임대주택을 건설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일부 주민들이 교육과 교통과밀 등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주민들의 우려도 큰 문제가 없이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서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달 행복주택 시범지구 발표 이후 목동과 공릉 등 일부 지역주민들이 행복주택 지구지정 철회를 요구하며 강렬한 반대를 하고 있는 것을 두고 한 말이다.
서 장관은 이날 신혼부부와 대학생, 사회초년생, 어르신 부부 등 행복주택의 정책수혜자 100여명이 모인 자리에서 주거복지 현실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서 장관은 "우리나라는 주택값이 소득에 비해 높기 때문에 정부가 양질의 임대주택을 많이 공급해 주택을 구입하기 어려운 사회초년생들에게 주거지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행복주택은)주거환경이 좋고 교통이 편리한 도심 내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부 저항이 있다"며 "입주계층을 젊은 층으로 맞추고 복합개발 방식으로 추진해 지역에 활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신혼부부와 대학생들은 임대료와 입주요건 등에 대해 날카로운 질문을 쏟아냈다. 한 여대생은 “행복주택의 임대료가 주변 시세에 비해 50%수준이라고 하더라도 나중에는 교통비 등이 상승해 주변 시세보다 비싸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서 장관은 “현재 임대료 등에 관한 용역이 진행중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말씀은 못 하겠지만 공공기숙사뿐 아니라 매입전세 등 대학생의 주거문제에 대해 심각성을 인식하고 추진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사회적기업 종사자들도 참여해 행복주택에 긍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정부는 복합개발 콘셉으로 행복주택을 개발, 저렴한 임대료로 사회적기업을 유치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한다는 복안이다.
서울 신길동에 위치한 한 사회적기업의 대표는 "한 달에 소요되는 임대료가 700만원에 달해 기업경영측면에서 부담이 크다"며 "이번에 시범지구로 포함된 오류동지구가 회사에서 직전거리로 1km 지점에 회사 구성원들의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약 한 시간의 토론 후 서 장관은 "젊은 계층이 양질의 주택에 보다 저렴하게 거주하면서 꿈을 키워갈 것"이라며 "국민행복지수가 올라갈 수 있도록 주민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소기의 목적을 거두겠다"고 강한 정책의지를 표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
시장 못 읽는 서승환 장관 "주택시장 회복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