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를 기다리며 관망했던 투자자들이 성명서 발표를 기점으로 달러화 ‘사자’에 적극 나섰다.
연준의 경기 및 고용 향방에 대한 시각이 개선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자산 매입 축소가 가시화될 것이라는 데 힘이 실렸다.
벤 버냉키 의장은 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올 연말쯤 양적완화(QE)를 축소할 여지가 있으며, 내년 중반 비전통적인 유동성 공급을 종료할 수 있다고 밝혔다.
19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은 1.42% 치솟은 96.68엔에 거래됐다. 장중 환율은 97엔 선을 ‘터치’했다.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상승했다. 유로/달러는 0.88% 내린 1.3274달러를 나타냈다. 달러 인덱스는 0.99% 오른 81.41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상승했다. 유로/엔은 0.50% 오른 128.31엔을 나타냈다.
이날 연준은 고용 시장과 관련, 2014년 말까지 실업률이 6.8~6.5%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기존의 예상 시점인 2015년에서 상당폭 앞당겨진 것이다.
이와 함께 연준은 지난해 가을 이후로 미국 경제 성장과 관련된 리스크 요인이 다소 줄어들었다고 진단했다.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던 자산 매입 축소 여부와 관련,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올 연말쯤 자산 매입을 줄일 가능성이 열려 있으며, 2014년 중반 양적완화(QE)를 종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자산 매입 축소 여부가 경제지표 향방에 달린 문제라고 강조했다.
버냉키 의장은 시장 변동성 확대를 의식, QE 축소가 완전히 브레이크를 밟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시장 전문가는 당분간 달러화가 강세 흐름을 탈 것이라는 데 입을 모았다. 특히 엔화와 유로화에 대해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게인 캐피탈 그룹의 에릭 빌로리아 외환 전략가는 “연준의 고용 전망이 한층 밝아졌다”며 “이날 회의 결과 발표 후 달러화가 랠리한 것은 연준의 QE가 축소될 것이라는 관측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RBS 증권의 브라이언 킴 외환 전략가는 “연준의 자산 매입 축소 관측에 따라 당분간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이날 버냉키 의장이 QE 축소 및 종료 의사를 정확하게 밝힌 것은 다소 놀라웠다”고 전했다.
상품 통화가 대부분 하락했다. 이머징마켓 통화 가운데 멕시코 페소화가 달러화에 대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고, 대표적인 상품 통화인 호주 달러화도 내림세를 나타냈다.
호주 달러화가 미국 달러화에 대해 1.99% 급락했고, 멕시코 페소화가 2.33% 내리꽂혔다. 브라질 헤알화 역시 1.71% 떨어졌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