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한진해운의 김영소 전 상무가 조세피난처에 페어퍼컴퍼니를 만든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타파와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20일 8차 조세피난처 명단 발표를 통해 김 전 상무가 2001년 한진해운 서남아지역 본부장으로 근무할 당시 조용민 전 한진해운홀딩스 사장과 조세피난처 사모아에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한진해운 전직 임원 2명은 페이퍼 컴퍼니를 새로 만드는 대신 페이퍼 컴퍼니 등록대행업체인 PTN사가 미리 만들어 놓은 로우즈 인터내셔널(Rhodes International Limited)의 주식을 인수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이들에게 페이퍼 컴퍼니 설립을 중개한 곳은 UBS 홍콩지점이다.
이에 앞서 뉴스타파는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 역시 UBS 홍콩 지점의 소개로 지난 2008년 10월 조세피난처에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했다고 밝힌 바 있다.
뉴스타파 측은 “한진해운측은 사모아에서 어떠한 사업 활동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며 “이 때문에 사모아에 설립된 이 의문의 페이퍼 컴퍼니는 고(故) 조수호 전 회장과 관련된 회사일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한편, 뉴스타파는 예금보험공사가 자회사인 ‘한아름 종금’을 통해서도 다수의 페이퍼 컴퍼니를 운영했던 정황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한아름 종금은 IMF 외환위기 당시 퇴출 종금사의 정리 업무를 맡은 이른바 가교 종금사다.
ICIJ가 입수한 데이터에는 페이퍼컴퍼니 설립 대행업체인 PTN이 1999년 3월부터 2001년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한아름 종금’에 페이퍼 컴퍼니 세 곳의 연간 회계 보고서 등을 보내줄 것을 요청하는 팩스 기록이 나온다.
이 세개의 페이퍼 컴퍼니는 모두 가장 비밀스런 조세피난처로 손꼽히는 라부안에 설립된 것.
이에 대해 예금보험공사는 “이들 페이퍼 컴퍼니는 한아름 종금이 직접 설립한 게 아니라 삼양종금이 만들어 운용하던 것을 퇴출이후 이전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