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주명호 기자] 중국 PC제조업체 레노버가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는 PC산업을 대신할 주력사업으로 스마트폰을 선택했다.
19일 자 월스트리트저널은 레노버가 1년 안에 미국 스마트폰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을 정도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레노버는 중국시장에서 삼성에 이어 스마트폰 판매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면서,작년 점유율은 전년대비 3배 가까이 오른 11%를 기록할 정도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양 위안칭 레노버 CEO는 최근 인터뷰에서 "우리는 PC에서 다른 분야로 성공적인 사업변경을 이루어야 한다. 스마트폰이 바로 새 분야가 될 것"이라며 스마트폰에 주력할 뜻을 천명했다.
밀코 반 뒤즐 수석부사장도 "2005년 레노버가 세계 1위의 PC기업이 될 거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런 성공을 스마트폰 시장이라고 못하란 법이 없다"며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레노버는 지난달 자사 스마트폰 'K900'을 출시했다. 인텔 코어 프로세서와 13메가픽셀 카메라 등을 탑재한 K900은 500~700달러 사이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또한 미국 NBA 농구선수 코비 브라이언트와 계약을 맺어 중국 및 동남아시장에서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다만 아직 레노버의 미국 진출은 갈 길이 멀어 보인다. PC분야와는 다르게 스마트폰 시장에서 레노버의 네임벨류는 아직 미미하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 및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판매 통로 마련도 레노버의 향후 과제라는 지적이다.
레노버는 2005년 IBM PC사업부를 인수해 세계 최대 PC제조업체로 등극했다. 현재도 레노버의 PC사업은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하지만 PC산업의 전반적인 침체로 전통적인 PC기업들의 고민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애플이 아이폰을 통해 모바일 컴퓨팅 산업을 새로이 개척한 이후 PC기업들은 스마트폰과 경쟁에서 밀려 설 자리를 잃고 있다. 현재 애플과 삼성의 양강체제가 굳건한 스마트폰 시장은 대형 투자가 없이는 이들을 따라잡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애플과 삼성 이외에도 이미 스마트폰 시장은 수많은 기업들의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LG전자와 더불어 대만의 HTC, 중국의 화웨이 등이 애플과 삼성을 따라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 중이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