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금융감독원은 '버냉키 쇼크'에 국내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국내은행들의 외화조달에는 문제가 없다고 진단했다.
20일 금감원에 따르면 외화자금시장 동향을 모니터링한 결과, 아직 외화조달시장에는 큰 영향은 없으며 국내은행들은 만기도래 차입금의 차환(roll-over) 등 필요 외화자금을 원활하게 조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금감원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을 가정한 외화유동성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지난 4월 말 기준 모든 국내은행은 테스트를 통과했고 3개월간 독자적으로 외화유동성 위기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여유자금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금감원의 당분간 모든 국내은행들은 외화유동성에도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미국의 양적완화 중단 시사에 따라 대·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 및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향후에도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지속할 경우, 외화조달금리 상승 등 차입여건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이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스트레스테스트 등을 통한 외화유동성 확충노력과 함께 대외 차입여건 악화에 대비한 장기자금 위주의 외화조달을 통해 외화차입구조 안정화를 지속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양적 완화 축소 발언에 따른 출구전략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이날 국내 금융시장은 주식, 채권, 원화가치가 동시에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 장세가 펼쳐졌다. 국내증시는 2% 급락했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0.13%p 급등했다. 원/달러 환율은 15원 급등하면서 1년 여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25일 금융감독원과 합동으로 금융상황점검회의를 열고 미국 양적 완화 축소가 국내외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