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강달러 시대에 본격 대비할 때라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 매입 축소를 빌미로 한 상승 추세가 장기화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연준의 유동성 공급이 줄어드는 데다 미국 경기 회복이 점차 강화되면서 달러화 상승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시장 전문가는 예상하고 있다.
경제 지표 개선이라는 조건을 달았지만 벤 버냉키 의장이 올 연말쯤 자산 매입을 축소하기 시작한 후 내년 중반 이를 종료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달러화에 날개를 달았다는 것이 투자가들의 판단이다.
브라운 브러더스 해리만의 마크 챈들러 외환 전략가는 “달러는 곧 왕”이라며 “연준의 양적완화(QE) 종료 의사가 확인된 만큼 달러화 강세는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이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다소 낮춰 잡았지만 외환시장 트레이더들은 자산 매입 축소 의지가 회복 모멘텀이 강화되는 상황을 확인한 것이나 다름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달러화 상승과 함께 금융시장의 전반적인 변동성이 상승 추이를 지속할 것이라는 데 투자가들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실제로 20일 CBOE 변동성 지수인 VIX가 10% 치솟았다.
파이오니어 인베스트먼트의 파레시 우파디야야 외환 전략가는 “달러화가 수년간에 걸쳐 랠리를 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의 QE 종료와 함께 오바마 정부가 예산 삭감을 포함해 재정건전성을 강화하는 데 적극 나서는 등 달러화가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느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의회예산국(CBO)에 따르면 연방정부의 재정적자는 올해 GDP의 4%로 하락한 뒤 2019년 3%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이는 지난 2월 CBO의 예상치에 비해 크게 개선된 수치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의 데이비드 우 외환 리서치 헤드는 “오바마 정부의 에너지 독립 정책이 달러화의 강세에 크게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재료”라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