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문형민 기자]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보다 중국 금융시장 경색 가능성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한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경제 체력이 개선되는 가운데 양적완화 축소를 단행하는 것이지만 중국과 이머징마켓은 체력도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충격을 입게될 수 있다는 얘기다.
조익재 센터장은 21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금리가 오르더라도 소득이 높아져 주택시장을 상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정책 전환에 나서는 것"이라며 "금리가 상승하나 소득 증가가 확인되지 않으므로 단기적으로 주가가 하락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으로 실업률 등 고용지표 개선을 통해 소득 증가가 확인된다면 안정될 수 있다는 예상이다.
오히려 미국 보다 중국시장을 주목해야한다는 게 조 센터장의 주장이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2%대 급락에 이어 이날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으로 중국내 핫머니(투기성 단기 자본)의 유출이 우려됐다.
여기에 HSBC에서 발표한 6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가 48.3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9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도 충격을 더했다. 또한 중국 은행들은 연일 시중 자금난을 겪으며 중국 상하이은행간 금리 시보((SHIBOR)도 고공행진세를 지속하고 있다.
조 센터장은 "중국 금융시장 경색 우려와 경기 둔화로 인해 한국 증시는 다른 국가에 비해 더 어려울 수 있다"며 "유럽의 경제지표가 최근 좋아지고 있는 점은 3분기 이후 주가 하락을 완화해줄 수 있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투자자들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대해 조 센터장은 "1800대 초반 지수대는 기본적으로 매수해야할 구간"이라며 "다만, 매수 이후 빠르게 상승할 가능성을 확신할 수 없으므로 서두르지 말고, 급락시 저점 매수하는 전략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1870~1880 정도가 국내 증시의 펀더멘털 저점"이라며 "하지만 현재의 충격은 펀더멘털이 아닌 외국인 수급에 의한 것이므로 간헐적으로 저점을 이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불안으로 인해 중국관련주로 꼽히는 철강 조선 화학업종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지만 IT 자동차 등 소비재업종은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