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주은 기자] 손해보험사들의 5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다 손해율이 높은 휴가·장마철을 앞두고 있어 손보사들의 시름은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2012회계연도(2012년 4~2013년 3월) 손해율도 84.0%로 전년 82.3% 대비 1.7% 악화됐다.
이 때문에 자동차보험 영업손익은 2012회계연도에만 6333억원 적자로 전년도 4070억원 보다 적자폭을 확대했다.
21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주요 5개 손보사의 손해율은 전년동기대비 일제히 상승했다.
현대해상의 5월 손해율은 86.1%로 전년동기 73.9%보다 12.2%p 올라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동부화재의 손해율은 86%로 지난해 75.2% 보다 10.8%p, LIG손보는 89.0%로 지난해 79.3% 보다 9.7%p 상승했다.
주요 손보사 가운데 메리츠화재와 삼성화재의 손해율 변동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들 회사의 5월 손해율은 각각 86.6%, 81%로 전년동기 81.8%, 76.0%보다 5%p 가량 상승에 그쳤다.
손보사들은 손해율이 증가할 만한 요인에 대해 ▲ 할인형 자동차보험 상품 판매의 증가 ▲ 폭설·한파 등으로 지급보험금 증가 ▲ 차량 고급화에 따른 사고당 평균 손해액 증가 등을 꼽았다.
실제로 2012회계연도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전년 대비 1.6% 감소했다.
또 지난해 12월 폭설과 한파로 당월 손해율이 사상 최고치인 103.2%를 기록했고, 이는 연간손해율을 0.7~0.8%p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여기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있어 이들의 고민은 더욱 깊다.
손보사 관계자는 “만성적으로 손해율이 높은 여름 휴가와 폭우가 집중되는 장마가 시작 전”이라며 “본격 여름휴가와 장마가 시작되면 손해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손해율이 치솟으면서 일각에서는 보험료 인상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금융당국의 입장은 단호하다.
금융감독원은 과당경쟁에 따른 보험료 감소 등이 손해율 상승의 주요인인 점을 들어 보험업계의 자구노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최수현 원장은 지난 18일 기자단 만찬에서 “최근 자보 손해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보험료 인상은 좀 더 두고 보려고 한다”고 밝힌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