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글로벌 머니매니저들이 5주 연속 아시아 펀드에서 자금을 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 관련 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가장 대규모로 발생했다. 최근 중국의 금융시장 불안감이 증폭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1일(현지시간) 씨티그룹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한 주 동안 아시아 관련 펀드에서 12억달러가 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관련 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5억5800만달러로 가장 많았다. 해외 투자자의 아시아 증시 순매도 규모는 36억달러에 달했다. 특히 한국과 대만 증시에서 대규모 ‘팔자’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양적완화(QE)의 연내 축소 및 내년 중반 종료 의사를 밝힌 이후 MSCI 아시아 퍼시픽 지수는 4% 이상 떨어졌다. 중국 H주는 지난 2월 고점 대비 25% 내리꽂혔다.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 베어마켓에 진입한 셈이다.
국가별로 지난주 외국인 투자자는 일본 주식을 5억1800만달러 순매수했다. 반면 그밖에 아시아 이머징마켓에서는 중국을 필두로 공격적인 매도 공세를 펼쳤다.
이달 들어 20일까지 태국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13억5000만달러 순매도해 지난 2011년 8월 이후 월가 기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에서도 해외 투자자들은 20일 하루에만 1억2800만달러 순매도했고, 20일 연속 ‘팔자’에 나섰다.
최근 태국 증시는 지난해 12월 이후 최저치로 밀렸고, 인도네시아 증시 역시 지난 2월5일 이후 최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20일 최고치에 비해서는 14% 급락했다.
한편 올들어 아시아 증시에 유입된 자금은 11억달러를 기록해 지난 3월 94억달러에서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