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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정국 '불안'... 민주좌파당 연정 탈퇴

기사등록 : 2013-06-22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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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동호 기자] 그리스 정국 불안이 다시 유로존 위기를 부각시키고 있다. 그리스 연정이 국영방송 ERT 재개를 둘러싼 협상에 실패하며 민주좌파당이 연정을 이탈했다.

21일(현지시각) 그리스 현지언론 및 외신에 따르면, 민주좌파당은 장관과 차관 각각 2명을 내각에서 철수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좌파당은 그리스 연정 내 최소 정당으로 안토니스 사마라스 총리가 이끄는 신민당 및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전 재무장관의 사회당과 함께 그리스 연정을 구성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사마라스 총리가 잠정폐쇄를 결정한 국영방송 ERT의 방송 재개를 두고 논의를 벌였으나 결국 합의에 실패하며 파국으로 치닫는 모습이다.

사마라스 총리는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이 제시한 재정적자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과감한 구조조정을 추진해 왔으며, 이 과정에서 ERT 인력 2600여명을 해고하는 등의 내용을 포함한 ERT 폐쇄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이에 사회당과 민주좌파당을 비롯해 노동계와 언론인 등 사회 전반적인 반발이 커졌다. 사마라스 총리는 이후 새로운 방송국을 개설해 2000명을 다시 고용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민주좌파당은 해고자 전원을 다시 고용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현재 14석의 의석수를 갖고 있는 민주좌파당이 연정을 이탈하게 되면, 이후 신민당과 사회당만의 연정으로 정책을 추진하기가 어려워 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들은 전체 의석 300석 가운데 과반수가 조금 넘는 153석을 갖고 있다.
 
민주좌파당 포티스 쿠벨리스 당수는 "(이번 일로 인해) 총선은 필요 없을 것"이라며 "기존의 개혁 정책을 고수하고 EU 체제 안에서 필요한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시모스 케디코글루 정부 대변인은 "그리스 정부가 여전히 경제위기 해결에 필요한 충분한 다수 의석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정부의 목표는 국민들의 뜻을 대변해 그리스를 경제위기에서 구해내 경제회복으로 이끄는 것"이라며 "그렇게 하는 데 필요한 충분한 다수 의석을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 같은 소식에 그리스 국채 시장도 출렁이는 모습이다. 이날 그리스 국채 10년물의 수익률은 11.34%까지 상승하며 지난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리스 국채 수익률은 디폴트 위기가 극에 달했던 지난 2011년 36.58%까지 치솟은 바 있으며, 이후 트로이카(EC, ECB, IMF)의 구제금융 지원에 내림세를 지속하며 지난달 8.15%까지 떨어졌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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