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 기자] 23일 연례 전략대화를 위해 인도를 방문하는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인도와 교역 및 외교 관계를 강화하고자 노력할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성과를 쥐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은 아시아에서 중국 파워가 높아지자 권력 균형을 맞추기 위해 '피봇 투 아시아'의 기치를 내걸고 적극적인 외교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08년 미 의회가 인도로 핵 관련 수출을 허용하기로 하자 2009년에 당시 국무장관이던 힐러리 클린턴은 양국의 연례 전략대화를 추진했다.
이 전략대화는 안보와 경제 등 다양한 의제를 중심으로 이뤄져왔지만 아직 구체적인 진전은 없는 상태.
미국은 아직 인도에게 민간 핵기술을 수출하도록 계약을 체결하지도 않았으며, 인도의 보호무역주의에 대해서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모두 미국 기업의 이해를 먼저하기 때문이다.
양국 교역 문제가 이번 전략대화에서도 중요한 의제인 것은 분명하다. 최근 미국 무역대표부 신임 대표로 임명된 마이클 프로먼은 인도와 교역에 초기 역량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직 인도의 투자와 혁신여건에 대해서 다양한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인도 외교부의 관계자도 이번 대화에서 교역 쟁점이 다수 논의될 것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다만 인도가 국제적으로나 양국간으로 의무를 어기거나 한 것은 없다며 방어벽을 둘러쳤다. 인도는 IT관련 수입 억제에 나선 상태이며, 미국의 이민법이 외국인 노동자에 대해 제한을 둔다는 점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이다.
인도 외교부 대변인은 케리 장관이 참석하는 이번 대화에서 핵 이슈도 의제에 포함된다는 점을 밝혔다.
한편, 지난 15일부터 시작된 50년 만에 가장 일찍온 강력한 몬순 우기로 인도의 히말라야 지역과 네팔에서 발생한 홍수로 수백 명이 사망하고 수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22일 현재 공식 집계 자료에 의하면, 이번 홍수로 인한 사망자 수는 최소 609명에 달한 상태로, 그러나 아직 정확한 인명 피해는 파악하기 힘들다는 것이 인도 정부의 입장이다.
현재 TV는 현재 파악된 실종자 수만 1만 4000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정부는 5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은 맞지만, 이들이 실종자는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제까지 정부는 3만 3000명을 구조했으며, 강력한 비가 그치면서 상황은 나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이미 유실된 도로와 교량 등으로 인해 구조작업이 원활하지 못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정부는 2만 5000명의 군인을 투입하고 43대의 공군 헬기를 배치해 구조작업을 지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