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중국의 신용경색 우려가 부각된 가운데 은행간 대출시장 금리가 안정을 찾는 듯 했다가 다시 상승하면서 불안감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20일 11.2%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은행간 자금대출시장의 기준이 되는 7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는 21일 5.5%까지 급락하며 다소 안정되는 듯한 모습을 보였으나, 이번 주 들어 다시 상승 움직임을 보였다.
톰슨로이터 데이터에 의하면 한국시각 24일 오후 4시 넘어 중국 7일물 RP 금리는 지난 주말보다 209bp 상승한 7.59%를 기록하고 있다.
이 처럼 은행간 대출시장 금리가 급등 하는 등 신용경색 우려가 커짐에도 불구하고 중국 금융당국은 대대적인 추가적인 유동성 공급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관영 신화통신 보도를 인용해 중국이 추가적인 유동성 완화에 나설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전했다.
이 보도에 의하면 현재 중국 금융당국은 경제 시스템 하에서 시중 유동성은 결코 부족한 것이 아니며, 단지 투기 수요와 그림자금융으로 불리는 비은행권 대출로 인해 단기 대출금리가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시중에 자금이 없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곳에 자금이 분배되지 않았을 뿐"이라는 진단이다.
같은 날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회 역시 성명을 통해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갈 것임을 밝혔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시중 유동성 관리와 함께 지속적이고 적절한 신용 확대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비록 적절한 미세조정에 나선다는 입장은 밝혔지만, 인민은행이 본격적인 신용경색 완화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이지 않은 것이다.
이에 대해 중국의 한 대형은행 임원은 "인민은행이 별다른 행동에 나서지 않은 것은 중국 지도부가 신용버블 위험을 줄이기로 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인민은행은 공상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을 통해 대출을 유지하며 시중에 유동성 부족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막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중국의 은행간 대출시장 자금 압박이 지금보다 더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중국 은행들의 자산관리상품으로 알려진 소매투자금액 상환 규모가 이달 말 1조 5000억 위안에 이른다고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