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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속으로] 에이치엘비 '신개념 파이프'로 세계시장 도전

기사등록 : 2013-06-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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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0억원 수주… "연내 100억원 수주 예상"

[뉴스핌=최영수 기자] 에이치엘비(주)가 플랜트 부품소재 강소기업으로 조선업계의 각별한 주목을 받고 있다. 플랜트 주요설비인 강관파이프를 대체할 유리섬유 강화파이프(GRE)를 국내 최초로 개발해 글로벌시장의 문의 두드리고 있다.

에이치엘비는 올해들어 이 분야에서만 벌써 50억원 넘게 수주했으며, 연말까지 수주액이 1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조선업계 침체로 선박 경량화… GRE 파이프 수요 급증

▲에이치엘비가 생산하고 있는 유리섬유강화(GRE)파이프
에이치엘비는 최근 STX조선해양으로부터 12억원(3척) 규모의 밸러스트용 GRE파이프를 수주했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이는 국내기업 중 GRE파이프를 처음으로 납품한 것으로서 본격적인 영업활동에 들어갈 방침이다. 현재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대형 조선사들과 공급계약의 협의하고 있어 향후 추가적인 수주가 예상된다.

GRE 파이프는 유리섬유를 소재로 활용해 기존 강관 파이프보다 훨씬 가볍다는 게 특성이다. 부식이 거의 되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며 강관에 비해 가볍고 유지보수가 용이하다는 게 장점이다.

따라서 선박이나 해양플랜트는 물론 육상용으로 담수화설비나 화력발전소용 소화배관(바닷물을 사용), 상하수관 용도로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조선산업 침체 이후 조선업계가 선박 경량화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기존의 강관 파이프를 급속하게 대체하고 있는 추세다.

에이치엘비는 6월 현재 육상용 GRE파이프도 40억원이나 수주했으며, 연말까지는 100억원 정도 수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매출 517억원의 약 20%에 해당되는 규모다.

에이치엘비 관계자는 "육상용 GRE파이프에 대한 조선업계의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면서 "GRE파이프 관련 매출이 연말까지 100억원 정도는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 GRE파이프 국산화 앞장…'시장점유율 50%' 목표

에이치엘비의 GRE파이프 사업은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플랜트 부품소재를 국산화한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다. 특히 GRE파이프를 양산하는 국내 유일한 기업으로서 앞으로 조선업계의 성장과 함께 더욱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GRE파이프는 그동안 미국의 아메론社가 100% 독점해 오고 있어 세계 조선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우리 조선사들도 아메론사에 절대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지멘스에 육상용 GRP파이프를 납품하기 시작한데 이어, 이번에 해상용 GRE 파이프를 납품하기 시작함에 따라 국내 조선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데도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에이치엘비는 다국적기업인 아메론사와 경쟁해 시장점유율 50% 이상 차지하는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 세계 조선업계를 주도하고 있는 우리 조선사들도 에이치엘비의 기술력을 인정하고 있어 시장점유율은 빠르게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박정민 에이치엘비 대표는 "지난 100년 이상 파이프산업의 핵심소재였던 강관이 이제 GRE파이프로 대체되기 시작하는 커다란 변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납품을 시작으로 향후 국내 시장의 50% 이상을 자사제품으로 국산화할 것"이라면서 "올해부터 소재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4년 전 목표를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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