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탁윤 기자] 국가정보원은 지난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 간에 있었던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전문과 8쪽 짜리 발췌록을 새누리당 정보위원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공개했다.
새누리당 정보위 소속 의원들이 이날 공개한 정상회담 발췌록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NLL 문제와 관련 "나는 (김정일) 위원장님과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 NLL은 바뀌어야 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 전 대통령은 이어 "그러나 이게 현실적으로 자세한 내용도 모르는 사람들이 민감하게, 시끄럽긴 되게 시끄럽다"면서 "그래서 우리가 제안하고 싶은 것은 안보군사 지도 위에다 평화경제지도를 크게 덮어서 그려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NLL이라는 것이 이상하게 생겨 가지고 무슨 괴물처럼 함부로 못 건드리는 물건이 돼 있다"면서 "그래서 서해평화협력지대를 만들어 공동어로도 하고 한강하구에 공동개발도 하고, 나아가서 인천, 해주 전체를 엮어서 공동경제구역도 만들어서 통항도 마음대로 하게 하고, 그렇게 되면 통항을 위해서 그림을 새로 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전 대통령은 NLL에 대해 "국제법적 근거도 없고, 논리적 근거도 분명치 않은 것인데…그러나 현실적으로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 북측 인민으로서도 아마 자존심이 걸린 것이고, 남측에서는 이걸 영토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서해평화협력지대를 설치하기로 하고 그것을 가지고 평화문제, 공동번영의 문제를 다 일거에 해결하기로 합의하고 거기에 필요한 실무협의 계속해 나가면 내 임기 동안에 NLL 문제는 다 치유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