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주명호 기자] 중국에 이어 필리핀도 약세장에 진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축소 우려가 급락세를 이끈 것으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필리핀 PSEI지수는 오전장에서 전일대비 185.81포인트, 3.11% 급락한 5785.24를 기록 기록해 지난 5월 15일 고점인 7392.20보다 약 22% 하락했다.
해외 펀드들은 전날까지 6월 총 3억 4400만 달러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해 1999년 이후 월별 최대 매도량을 나타냈다.
필리핀 최대 건설기업 및 은행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아얄라 그룹의 주가는 3개월래 최저 수준을 보여주고 있으며 부동산 전문기업 메가월드도 2.9% 빠지면서 지난 1월 3일 이후 가장 낮은 주가를 기록 중이다. 필리핀 최대 항만운영기업 ICTC도 이날 3% 하락했다.
필리핀 증시는 벤 버냉키 연준(Fed) 이사회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미국이 실시하고 있는 대규모 국채매입을 올해 내 종료할 수도 다고 밝힌 이후에 급속도로 하락하기 시작했다.
버냉키 의장은 지난 19일 미국 고용시장이 현재처럼 꾸준히 개선세를 보인다면 올해 내로 국채매입 축소를 시작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필리퀴티 매니지먼트의 제롬 곤잘레스 연구원은 "증시 급락은 연준의 통화정책 축소 우려로 인한 것이지 필리핀 경제 및 기업전망과는 상관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직 필리핀 경제기반은 온전한 상태며 오히려 채권 분할매입을 용이하게 하는 통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