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영훈 기자] 중국 자금 경색 여파가 어음시장으로 번지고 있다. 유동성 위기에 몰린 은행들이 잇따라 어음 할인 업무를 중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은 일부 중소 지분제 은행이 6월 어음할인 한도를 모두 소진해 이미 이 업무를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4대 은행 역시 어음할인 한도가 부족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어음할인은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 등이 갖고 있는 어음의 지불기일이 돌아오기 이전에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어음을 은행에 주고 이자를 제외한 금액을 받는 것으로 은행 융자의 한 형태다.
한 은행의 어음 담당자는 “어음 할인 이율이 너무 높은데다 은행 자금도 부족한 가운데 할인 한도를 내부에서 앞당겨 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 시세가 안좋으니 은행들이 어음 할인 업무를 하려 하지 않고, 베이징ㆍ상하이 등 도시의 대부분 은행이 이런 상황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심지어 자금 사정이 상대적으로 좋은 우체국 은행 마저도 6월 중순 이후 어음발행을 금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달 1~10일까지 전국 은행의 신규 대출 가운데 70% 이상이 어음할인 이었다. 헝펑(恒豊)은행은 98%, 푸파(浦發)은행은 94%, 광다(光大)은행 79%로 이 가운데서도 높은 축에 속한다.
이 인사는 “4대 은행와 일부 주주제 은행이 어음 할인 한도를 축소 시키고 있지만, 그래도 매일 일부 분량이 나오긴 한다. 다만 은행과 관계가 긴밀한 일부 고객에게만 가고 있다”고 말했다.
어음 할인율이 이처럼 높아진 것은 은행들이 현금이 없다는 얘기다. 자금 경색이 심각하다는 반증이다. 시장에서는 은행들이 이런 기본적인 기능을 유지하는 것에서 조차 제약을 받을 정도로 자금난이 심각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편 5% 이상 하락하며 블랙 먼데이를 연출했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5일 전날보다 3.51포인트(0.18%) 하락한 1959.50으로 거래를 마쳤다. 상하이A주는 3.61포인트(0.18%) 내린 2,050.78, 상하이B주는 1.81포인트(0.77%) 떨어진 233.28로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