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 앞에서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마저 흔들리고 있다. 출구전략에 대한 공포가 채권시장을 덮치면서 손실 악화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26일(현지시간) 리퍼(Liffer)에 따르면 6월 초 이후 현재 핌코펀드의 주당 순자산가치는 3.7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77개의 비슷한 펀드들 중에서 12번째로 나쁜 성적으로 전년대비로는 4.57% 악화된 수준이다.
또 토탈리턴ETF의 유출자금은 3억 8700만 달러를 기록해 직전월의 1억 780만 달러대비 3배 이상의 급증을 보였다. 핌코ETF에서 자금 유출이 발생한 것은 지난 2012년 2월 이후 지난달이 처음이다.
채권시장은 연준이 양적완화 정책을 통해 자산을 매입하기 시작하면서부터 호황을 누린 바 있다.
하지만 지난달 22일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의사록 공개를 기점으로 지난주 벤 버냉키 의장이 올해 안에 매입 규모 축소 가능성을 암시하면서 시장은 급격히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채권시장이 이번주 중 다소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2.56% 수준으로 2년여래 최고치 부근에 머물고 있다.
핌코의 빌 그로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연준이 시장에 너무 많은 가이던스를 주면 시장이 과다결정할 위험이 있다"며 "시장의 여건은 악화될 것"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