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기석·곽도흔 기자] 한-중 정상이 내년 10월 만기인 64조원 규모의 통화스왑을 3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필요시 이를 확대하기로 합의해 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시장의 불안심리가 크게 완화될 전망이다.
특히 최근 130억 달러의 한일 통화스왑이 연장되지 않고 100억 달러로 축소된 상황에서 이번 한중 통화스왑 연장이 글로벌 금융위기 등 비상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획재정부는 27일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정상회담을 갖고 한-중 통화스왑 만기를 현행 2014년 10월에서 2017년 10월까지 3년 연장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우리와 중국은 지난 2011년 10월26일 64조원(당시 환율기준 560억 달러 상당) 규모의 통화스왑(만기 3년)을 체결한 바 있다.
이날 한-중 정상은 만기 이후에는 '통화스왑 존속기간(Duration)'의 추가 확대를 검토하기로 합의했다.
또 규모도 국제금융시장 상황, 교역규모, 양국 통화의 무역결제에서의 진전상황 등을 감안해 필요시 확대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기재부는 "향후 양국은 상황점검과 협의를 통해 확대 여부를 지속적으로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며 "양국 금융·통화협력을 심화·발전시켜 나간다는 양국 정상의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재부 최희남 국제금융정책국장은 "중국입장에서는 우리가 제1교역국이고 양국의 무역이 점차 확대되는 상황에서 중국에 진출한 기업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며 "추후 통화스왑 확대에 대해서도 실질적인 논의를 통해 검토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현대증권 이상재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뉴스핌이 실시한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하반기 이후에는 최근 부각된 중국의 경착륙, 특히 중국의 금융위기와 또다른 아시아 외환위기의 발생 가능성을 주시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한일 통화스왑 축소상황에서 불안심리가 커질 수 있어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글로벌 헤지펀드의 공격성을 완화하는 방호벽으로 한중 통화스왑 확대를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뉴스핌 Newspim] 이기석·곽도흔 기자 (sogoo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