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그리스가 국제사회로부터 받기로 한 구제금융의 조건 중 하나인 민영화가 차질을 빚고 있어 불안감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27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즈(FT)는 그리스가 최근 추진 중인 7억 유로 규모 그리스복권기구(OPAP) 민영화 계획이 실패할 위기에 처했다면서, 트로이카(IMF, EU, ECB)와의 긴장감 역시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그리스 정부는 보유 중인 OPAP 지분 33% 매각을 진행 중인데, 입찰 참가자들이 지난달 합의한 입찰 조건 변경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문제가 되고 있는 것.
만약 OPAP 매각이 실패할 경우 그리스의 민영화 프로그램에도 차질이 생겨 트로이카가 그리스 정부를 대신 해 오는 2016년까지 150억 유로 정도의 공공자산을 처분해야 할 수도 있다.
이달 IMF는 그리스 구제금융 검토 보고서에서 민영화 차질로 그리스 정부 예산에 구멍이 생기고 추가 자금지원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미 이달 국영 천연가스업체 DEPA의 민영화 입찰에 실패한 정부가 OPAP까지 실패한다면 올해 EU 및 IMF와 약속한 민영화 수익 목표 26억 유로의 절반 가량이 날아가는 셈이다. 민영화를 통한 조달자금 목표치는 그리스에 대한 투자 관련 리스크를 고려해 이미 앞서 두 차례 하향 조정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