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정은 기자]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글로벌 경기의 무게중심이 옮겨간다면 이머징 시장에는 대안이 없는 것일까.
뉴스핌이 28일 주요 증권사, 은행, 보험사 PB 1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신흥국 증시가 미국의 유동성 회수로 인한 자금 이탈을 우려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한국, 중국, 아세안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이머징 증시 전망 '먹구름'…자금유출 견뎌야
조사 결과 모든 응답자들은 이머징 시장이 부진할 것이라는 데 전망을 같이했다. 전망의 강도는 다르지만 출구전략으로 인한 자금유출을 가장 먼저 우려했다.
오인아 씨티은행 강남CPC센터 팀장은 “전세계 주식시장의 조정 내지 횡보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일본은 내년 4월 소비세 인상 문제, 신흥국은 자본유출을 환율이 견뎌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류은정 삼성생명 FP센터 FP는 “달러강세로 인해 신흥국 주식시장은 환에서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달러대비 약세가 나타날 수 있어 단기적으론 신흥국 시장에의 투자비중을 줄이는 것이 좋을 듯 하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머징 시장 중에서도 몇몇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들도 있었다.
박환기 대신증권 청담지점장은 “미국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가능성과 국채금리 급등, 달러강세 등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며 “출구전략은 미국과 미국주변의 이머징 국가에는 긍정적인 반면 기타 국가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재필 하나은행 팀장은 “양적완화시 글로벌 자금유입이 강하게 일어났던 국가들은 선진국대비 수익률이 부진할 것”이라면서도 “한국시장과 대만시장등은 선진국 경기회복에 따른 수출증가와 넉넉한 외환보유고 덕택에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흥국 한다면? 한국이 제일 좋아…다음은 중국과 아세안
전체 응답자의 33%는 이머징 국가 중 가장 유망한 국가로 한국을 지목했다.
김지숙 미래에셋증권 WM센터원 수석웰스매니저는 "뱅가드 이슈가 끝나고 일본의 주가 상승, 엔 약세 속도 조절 가능성이 일어난다면 상대적으로 저평가 시장인 한국에 외국인들의 관심이 제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거둔 신흥국에서 부분적인 차익실현 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고재필 하나은행 강남PB센터 팀장은 한국과 대만을 유망한 국가로 동시에 지목했다. 그는 "두 국가 모두 수출비중이 높고 특히 미국의 경기가 좋아진다면 IT수출이 늘어날 수 있어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 다음으로는 중국과 아세안에 대한 전망이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중국으로 응답한 비율은 20%, 아세안으로 답한 응답자는 13%를 기록했다.
한상언 신한은행 투자상품부 팀장은 "중국은 바닥을 다져가는 경기상황으로 점진적 회복흐름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김수연 동양증권 골드영업부 PB는 "아세안 국가들은 내수시장이 성장하면서 전반적으로 커질 수 있다"며 "특히 중국공장들이 아세안 지역으로 흡수된다면 소득이 늘어나고 부도 커지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