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태 기자]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는 28일 중국을 국빈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과 만나 북한의 핵무기 보유에 반대한다며 한반도 비핵화 문제는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리 총리와 면담 및 만찬을 갖고 한·중 관계, 한반도 정세, 미래상생의 한·중 경제관계, 지역 및 국제무대 협력, 양국 공통 관심사항에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면담에서 "한·중 관계 발전에 동북아의 안정이 중요하며 핵심과제 중 하나가 북핵문제"라면서 "지금까지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막지 못해 북한이 핵능력을 발전시켜온 만큼 '북의 도발-유엔의 제재-보상-북의 또 다른 도발'이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이 경제개발을 위해서는 세계 경제와 교류를 가져야 하는데 북한이 핵무기 개발에 천착하는 한 북한에 대한 투자와 교류가 불가능한 만큼 북한의 경제 개발과 핵무기 개발 병진정책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리 총리는 "중국은 북한의 핵무기 보유는 반대하며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기를 희망한다는 일관되고 확실한 입장을 갖고 있다"면서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풀어가자"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은 양국 새 지도부 동시 출범을 계기로 교역 3000억달러 조기달성,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에 대한 양국의 협조와 함께 한국 증권회사의 중국 진출, 통신분야 협력, 한국 기업의 중국 중서부 진출 등과 관련한 리 총리의 지원을 당부했다.
또 재중 한국인단체가 중국의 사회단체로 등록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하고, 리 총리의 한국 방문을 요청하기도 했다.
리 총리는 한·중 양국의 경제적 상호보완성을 기초로 한 양국 협력과 높은 수준의 한·중 FTA의 조속한 체결 추진을 당부하는 한편, 박 대통령의 방한 초청에 사의를 표하면서 수락 의사를 밝혔다.
박 대통령은 리 총리와의 면담에 앞서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장더장(張德江)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을 면담하고 한·중 관계 발전방안 및 한반도 정세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박 대통령은 면담에서 "북한의 핵무기 보유와 도발을 용인하지 않지만 대화의 문은 열어놓고 평화통일의 기반을 닦아나가기를 희망한다"며 "북한의 경제개발과 핵무기 개발 병진노선은 실현이 불가능한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에 장 위원장은 한반도 문제 해결에 복잡한 과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들면서, 같은 민족인 남북한이 서로 선한마음으로 대할 것과 한반도의 평화를 촉진한다는 같은 마음을 갖고 인내심을 갖고 임할 것 등을 당부했다.
장 위원장은 한·중 수교 이듬해인 1993년 한국을 방문한 경험을 들면서 기업 협력 등 양국 간 우호협력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시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