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최근 중국경제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는 가운데 성장둔화가 위기가 아닌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성장통(成長痛)으로 중국경제의 펀더멘털을 더욱 강화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오상봉)은 1일 ‘중국경제 어떻게 볼 것인가?-최근 중국경제 동향과 시사점’보고서를 통해 중국경제가 고성장 시대를 마감하고 중성장(7%대 성장률) 시대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성장률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새로운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신형 도시화와 내수확대 정책 활용, 가공형 수출구조에서 내수형 수출구조로의 전환, 한·중 FTA 조기 체결을 통한 중국 내수시장 선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1분기 GDP성장률이 시장의 예상을 하회한 전년동기 대비 7.7%를 기록하고 5월 들어 수출도 큰 폭으로 둔화되었다. 또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방침과 자금경색이 심화되면서 중국경제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OECD, 세계은행 등 국제기구와 투자은행들은 앞 다투어 2013년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했으며 골드만삭스는 중국 경제에 대한 과잉투자가 줄어들면서 연간 성장률이 앞으로 7년간 6%를 하회할 것이라 전망했다.
하반기에도 대외수요 불확실성으로 인한 제조업 투자와 생산 위축으로 중국 경제의 회복이 지연되고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가 다소 호전되고 있으나 EU재정위기의 장기화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어 중국의 수출 회복이 빠르게 진행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매우 느린 속도지만 소비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3분기 이후 신형 도시화 정책 추진에 따른 인프라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보여 시장의 우려와 달리 큰 폭의 둔화는 없을 전망이다.
경제 둔화 전망에도 불구하고 중국정부는 인위적이고 적극적인 대규모 경기부양보다는 감세정책, 지급준비율 인하 등 소극적이고 경기 방어적 부양조치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진핑 정부는 성장보다는 경제체질 개선에 역점을 두고 있으며, 2008년 금융위기 직후 대규모 경기부양에 따른 부동산 버블 및 물가상승 등 부작용을 경험한 중국정부는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위해 경제개혁과 구조조정을 계속 추진할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발언이 중국의 그림자 금융 규제 강화와 맞물리면서 자금경색 등 단기적 악영향은 있으나 중장기적으로 중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대 외환보유국인 중국은 금융시장이 선진국에 비해 폐쇄적이고 핫머니에 대한 규제도 강화되고 있어 급격한 핫머니 유출에 의한 금융시장 리스크가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경제 회복에 따른 수출증가는 중장기적으로 중국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미국의 경제회복이 가시화되는 4분기 이후 중국경제의 회복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가 단기적으로 우리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그 범위가 제한적이고, 중장기적으로 우리 경제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중국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신형 도시화 정책을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형 도시화 사업은 단기적으로는 주거환경 및 인프라 개선과 관련된 건설장비, 오폐수 처리, 저탄소 배출 등 환경관련 산업과 중장기적으로 IT제품, 의류, 식음료, 의료기기, 스포츠/레져 산업 등의 수요를 촉진시킬 것이라고 전망됐다.
국제무역연구원 이봉걸 수석연구원은 “중국경제의 안정적 성장은 대중국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면서 “현재 협상중인 한·중 FTA는 우리 중소기업의 가격경쟁력을 높여 대중국 수출을 확대하는데 기여할 뿐만 아니라 중국에 진출했던 우리기업의 유턴현상을 촉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