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유가가 9개월여만에 처음으로 100달러선을 넘어섰다. 이집트의 불안한 정국 상황과 미국 고용지표 개선, 재고 감소 등 모든 재료가 맞물리면서 유가가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최근 유가는 중동 지역의 긴장감 고조로 3거래일 연속 오르막길을 달려왔다. 이집트의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이 군부의 최후 통첩을 거부하면서 대치 국면은 쉽사리 가라안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무르시 대통령은 수개월 안에 조기 총선을 실시하는 방안을 제안하며 이전까지 권력을 분담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런 가운데 3일(현지시간) 미국의 고용관련 지표들이 개선된 흐름을 보이며 투자자들에게 수요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줬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지난주보다 5000건 감소한 34만 3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34만 5000건보다도 양호한 수준의 결과다.
4주일 이동 평균건수는 34만 5500건으로 직전주의 34만 6250건보다 감소했다.
레이몬드 제임스&어소사이어츠의 스콧 브라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주들이 아직까지도 고용에 대해 다소 우려를 보이고 있다"면서 "그들은 자신들의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것을 명백히 보기를 원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앞서 발표된 오토매틱 테이터 프로세싱(ADP)의 발표에서 역시 고용시장의 호조가 나타났다.
ADP는 6월 민간부문에서 18만 8000명의 순고용이 있었다고 밝혀 시장 전망치인 16만명을 크게 상회했음을 증명했다.
한편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재고가 1035만 배럴 감소했다고 밝혀 전망치인 230만 배럴 감소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휘발유 재고도 60만 배럴 증가할 것이라던 예상을 깨고 172만 배럴 줄어들었다.
PVM 오일 어소사이어츠의 타마스 바가 원유 애널리스트는 "원유 시장이 주식시장에서의 약세와 강달러 흐름을 무시하고 매우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즈호 증권의 밥 요거 분석가는 "한꺼번에 많은 재료들이 나타나면서 시장이 상승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11시 40분 현재 WTI 8월물은 전일대비 2.23%, 2.22달러 뛴 배럴당 101.82달러에 거래 중이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