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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 개입' 이집트, 향방 ‘오리무중’

기사등록 : 2013-07-04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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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 우려 표명 "민간에 권력 이양"

[뉴스핌=권지언 기자] 이집트 군부가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의 권한을 박탈하고 헌법 효력을 정지한 가운데, 이집트 향방은 여전히 안개속인 형국이다.

3일(현지시각) 압델 파타 엘 시시 국방장관은 권한 박탈과 동시에 현행 헌법의 효력을 정지시키는 한편, 새 내각을 구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임시대통령으로는 아틀리 알 만수르 헌법재판소장을 내세웠다.

이 같은 발표에 반정부 시위대들은 일제히 환영했고, 시리아 대통령과 사우디아라비아 국왕 역시 군부 개입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아랍에미리트도 무르시 축출 등의 결정이 만족스럽다는 입장이다.

이에 무르시 지지 세력이던 무슬림 형제단은 이번 개입이 “명백한 쿠테타”라면서 저항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집트 군부는 무슬림형제단 고위 지도층을 포함해 무슬림형제단 300여 명에 대한 체포 명령을 내렸고, 미국 FOX뉴스 등은 무르시 대통령이 비공개 군사시설로 이송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한편, 미국과 유럽 등은 군사 개입에 대해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긴급 성명을 내고 깊은 우려를 표하는 한편 이집트 군부가 민간정부에 신속히 권력을 넘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이집트에 대한 미국의 원조 제공에 대해서도 다시 검토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영국의 윌리엄 헤이그 외무장관 역시 이집트의 군부개입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고, 상황이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또 프랑스는 조기선거 등 앞으로 상황 변화를 지켜보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반기문 UN사무총장 역시도 이집트에 차분하고 비폭력적인 대화를 촉구했고, 단지 군부 개입을 통한 이집트 대통령 축출을 지나치게 비판하지는 않았다.

이 가운데 싱크탱크 센츄리파운데이션의 선임 연구위원 마이클 월리드 하나는 “이집트에 다소 우울한 옵션들이 남아있어 이미 지속 불가능한 상황이었다”면서 “상황은 여전히 안 좋은 편으로 앞으로 무슨 일이 생길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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