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주명호 기자] 넬슨 만델라 남아프리카 공화국 전 대통령이 '식물인간상태'에 놓여 있으며 담당 의료진들은 가족들에게 생명유지장치 가동 중단을 권고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4일(현지시간) AFP 통신은 만델라 대통령의 생전에 죽은 세 자녀의 유해 이장 문제와 관련해 지난 달 26일 법원에 제출된 문건에 이 같은 내용이 기술돼 있다고 전했다.
문건에는 "만델라 대통령이 영구적인 식물상태(permanent vegetative state)에 빠졌으며 생명유지장치로 호흡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의료진들은 만델라 대통령의 가족에게 생명유지장치 가동을 중단할 것을 권고했으며 가족들은 이에 대해 높은 가능성을 두고 고민하는 중"이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4일 만델라의 병실을 찾은 제이콥 주마 남아공 대통령은 만델라의 병세에 대해 지난 방문과 마찬가지로 "위독하지만 안정적(critical but stable)"라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맥 마하라 대통령 대변인은 만델라 대통령의 상태가 변호사에 의해 과장된 측면이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주마 대통령이 만델라의 상태를 확인했으며 이는 의료진들에 의해 설명 받은 내용에 기초한 것"이라고 밝히며 "여기에는 만델라 대통령이 식물상태에 놓였다는 내용이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 1일 방문했던 만델라의 옛 민주화 투쟁동료 데니스 골드버그는 "그가 위독한 것은 맞지만 분명 의식이 있었으며 내가 말을 할 때 입과 눈을 움직이려 했다"며 "그는 명백히 의식이 있고 내가 누구인지 알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