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윤선 기자] 분유 원료 공급업체인 뉴질랜드 유제품 대기업 폰테라가 중국 당국의 반독점법 조사를 받는 등 정부의 반독점 조사가 외자계 분유기업에서 분유 원료 생산 업체로 확산되고 있다.
5일 중국 광주일보(廣州日報)는 4일 폰테라 측으로부터 최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의 반독점 조사를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당국의 조사가 외자 분유 공급업체에서 원료 생산업체로 확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폰테라측은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발개위가 분유 업계를 겨냥해 반독점 조사에 나선 것을 이해한다고 밝히면서도, 폰테라는 중국 시장에서 일부 유제품만 취급하고 있고 현지 영업 규모가 크지 않음을 강조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 분유 시장에서 매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업체 중 상당수가 폰테라가 공급한 원료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폰테라는 현재 다수 유제품 업체들의 분유를 대리 가공하고 있으며 중국 시장에서 자사 분유 브랜드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세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이 수입한 분유는 전년 동기대비 24%가까이 증가한 24만t에 달했다. 그 중에서도 뉴질랜드에서 수입하는 분유가 전체 수입 분유 중 95%를 차지하고 있다.
폰테라는 매년 분유 경매 입찰 과정을 공개하고 있어 아직까지는 분유 가격 독점 위반 행위를 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광주일보는 전했다.
일반적으로 분유 업체들의 마진률은 적게는 40%, 많게는 50% 정도이나 중국 분유 업체들의 마진률은 65%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내에서 판매되는 분유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셈이다.
한편 허성위안(合生元), 애보트(Abbott 雅培),와이어스(wyeth 惠氏),미드 존슨(Mead Johnson 美赞臣),프리슬랜드 캠피나(FrieslandCampina 富仕兰),다농(Dumex 多美滋)에 이어 폰테라까지 당국의 반독점법 조사 대상에 포함되면서 중국 시장에서 외자 분유업체들은 알아서 줄줄이 가격 인하에 나서고 있다.
네슬레, 다농 등 외산 분유기업들은 중국 당국의 고강도 반독점 가격 조사가 진행되자 4일 중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일부 분유의 판매 가격을 인하하고, 일부 신제품의 가격을 싸게 내놓겠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