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유로존의 경제 회복이 지연되는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일본과 같은 '잃어버린 10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5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의 브누아 꾀레 이사는 한 포럼 강연을 통해 기본적인 시나리오에 따르면 올해 후반부터 유로존의 회복세가 시작될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성장 리스크는 하향세를 향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만일 단기적인 리스크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면 강한 회복세는 몇분기 이후에 일어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꾀레 이사는 "그러나 더 우려스러운 가능성은 유로존 경제가 지속적으로 둔화를 보이는 것"이라면서 "이것이 현실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1990년대에 일본은 성장 침체의 이른 바 '잃어버린 10년'을 경험한 바 있다. 꾀레 이사는 유로존 은행부문에서의 위험 요소들은 이러한 위기를 불러올 수 있음을 우려했다.
그는 "유로존 은행들이 레버리지를 줄이고 재무제표를 개선하려는 노력을 아직까지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이것이 유로존의 우려스러운 시나리오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꾀레 이사는 현재 유로존에 몇몇 '좀비 은행'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을 수 있다며 이것이 경제 성장을 가로막는 악재가 될 수 있음을 밝혔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