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주명호 기자] 전직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고립무원의 처지에 빠질 가능성이 커졌다. 지금까지 수십 개 국에 망명을 신청했으나 몇 곳을 제외하곤 대부분 신청을 거절했기 때문이다. 스노든의 망명을 돕고 있는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는 스노든이 추가적으로 망명신청을 했다고 밝혔지만 성사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위키리크스는 5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추가로 6개국에 망명신청을 했다고 전했다. 대신 미국의 방해공작을 우려해 신청국 이름은 공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스노든은 지금까지 21개국에 망명신청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중 남미의 볼리비아와 베네수엘라만이 신청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을 뿐 나머지 국가들은 망명 신청을 거절하거나 망명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탈리아는 정치적으로 스노든의 망명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엠마 보니도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스노든의 망명 요구를 받아들일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마뉘엘 발스 프랑스 내무장관도 개인적인 의견임을 밝히면서 망명을 찬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이슬란드는 스노든에게 즉각적으로 시민권을 부여하는 방안이 논의되기도 했다. 하지만 좌파 성향의 녹색당 의원과 해적당, 밝은미래당이 낸 이 안은 63명 가운데 6명 만이 이 법안을 지지하면서 무효로 돌아갔다.
러시아는 당초 스노든이 망명신청을 내놓았으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망명 허가를 받기 위해선 미국에 해가 되는 행동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자 스스로 신청을 취소했다.
러시아는 또한 자국에 머물고 있는 스노든에 대해서 압박을 높혀가고 있다. 세르게이 랴브코브 외무차관은 스노든이 다른 망명지를 알아봐야 한다며 "현재까지 러시아는 스노든에게 어떤 공식적인 망명 신청서도 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우호적이었던 미국 여론도 스노든에게서 멀어지는 분위기다. 같은 날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1~2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38%가 스노든의 기밀폭로를 '잘못된 행위'로 답변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