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중국 투자 자금이 미국 부동산 시장에 홍수를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의 중국 투자자는 미국 주택을 현금으로 매입하며, 자녀의 미국 유학 및 정착을 위해 투자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8일(현지시간)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 3월31일 기준 12개월 동안 외국인 투자 규모가 682억달러에 달했고, 이 가운데 중국 자금이 18%를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중국 투자자들은 다른 해외 투자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가의 주택을 매입하는 데 집중했다. 해외 투자자들이 매입한 주택 가격의 중간값이 27만6000달러인 데 반해 중국 투자자의 중간값은 42만5000달러로 현격한 차이를 나타냈다.
중국 투자자의 미국 부동산 매입은 버블 붕괴의 충격이 가장 컸던 캘리포니아 지역에 집중됐고, 약 70%가 현금 거래로 이뤄졌다.
부동산 중개 업체인 콜드웰 뱅커 인터내셔널의 샐리 포스터 존스는 “중국 투자자들의 부동산 매입은 최근 수년간 늘어나고 있지만 특히 최근 들어 더욱 급격하게 증가하는 추이”라고 전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인의 미국 부동산 매입이 단순히 차익 실현을 목적으로 한 매입 이외에 자녀의 미국 유학에 대비하기 위한 경우가 다수를 이룬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미국 주택 매입을 저울질하는 중국 투자자들은 해당 지역의 교육 환경 및 학군에 뜨거운 관심을 보인다고 업계 관계자는 말했다.
이밖에 미국에서 이미 유학을 마치고 일자리를 구한 자녀를 위한 주택 매입도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애플의 본사가 위치한 팰로 알토를 포함해 IT 산업 핵심 지역이 중국 투자자들의 투자 자금을 흡수하고 있다.
한편 해외 투자자금이 집중된 지역은 플로리다(23%)와 캘리포니아(17%), 애리조나(9%), 텍사스(9%)로 나타났다. 이민자의 관문 겸 해외 비즈니스맨들의 집결지인 뉴욕은 3%를 차지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