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한진그룹이 정부의 회사채 시장 정상화 대책의 최대 수혜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계열분리가 된 상태지만 한진중공업과 한진해운의 만기도래 회사채 규모가 총 지원대상 후보의 약 38% 수준이기 때문이다.
10일 회사채 시장에 따르면, 시공 30대 이내의 건설사와 조선 해운업체 등 A-등급 이하 회사채의 2014년까지 만기도래분은 약 4조5260억원 규모다.
공모와 사모 회사채를 합친 금액이다.
산은의 한 관계자는 "아직 확정되지 않아서 지원대상으로 사모사채도 포함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모 회사채를 포함한 금액을 기준으로 보면, 건설업체는 두산건설이 7620억원, 조선업체는 한진중공업이 1조3200억원, 해운업체는 현대상선이 7000억원으로 각각 해당업종에서 최대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한진중공업과 한진해운 등 한진그룹이 전체의 38%가 넘는 1조7550억원을 점한다.
한진그룹이 정부의 회사채 시장 정상화 방안의 하나인 P-CBO확대 시행에서 최대 수혜자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채권금융기관의 한 관계자는 "한진중공업이나 한진해운도 심사대상이 될 것"이라며 "주채권은행의 판단에 따라 차환발행심사원회에 심사요청을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지원대상 후보를 A0까지 확대하면 건설업종에서는 한화건설이 공모 회사채 9120억원으로 건설업종에서는 순위가 달라지지만 전체적으로는 여전히 한진그룹이 수위를 지킨다.
신영증권의 김세용 애널리스트는 "A0등급 이하 내년까지 공모사채 만기도래분에서 한화건설이 7120억원으로 건설업종에서는 가장 많다"며 "하지만 P-CBO지원규모를 감안하면 건설업종 등 취약업체들의 단기유동성 문제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업체의 공모 회사채까지 포함된다면 A0등급의 대한항공과 BBB+인 아시아나항공은 해당 만기도래분이 각 각 1조3700억원과 3000억원으로 한진그룹의 수혜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한진그룹의 회사채 만기도래분은 최소 3조1350억원 이상이 된다.
회사채 시장 정상화 방안에서 한진그룹이 최대의 수혜자가 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이유가 뚜렷하게 드러나는 대목이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