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주명호 기자] 미국 대형 사모펀드가 아시아 시장의 혼란과 자금이탈이 사모펀드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판단, 대규모로 투자기금을 형성했다.
미국 사모펀드 콜버그크라비스로버츠(KKR)가 60억 달러 규모의 아시아지역 바이아웃 펀드 '아시아Ⅱ펀드'의 자금 모집에 성공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이는 아시아지역 사모펀드로는 사상 최대 규모이며 KKR의 세 번째 대형 아시아 투자 사모펀드다.
KKR과 경쟁 중인 다른 사모펀드들은 KKR에 못 미친 자금 모집 성과를 보이고 있다. TPG는 50억 달러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칼라일 그룹은 35억 달러 규모의 자금 모집을 계획하고 있으며 베인캐피탈은 작년 23억 달러를 모았다.
KKR은 이미 두 개의 투자펀드를 통해 50억 달러 이상을 아시아지역에서 운용해왔다. 2007년 '아시아Ⅰ펀드'는 40억 달러, 2010년 '차이나 그로스 펀드'는 10억 달러의 자금을 각각 모았다. '아시아Ⅰ펀드'의 경우 우리나라의 OB맥주와 일본 고용서비스 업체 인텔리전스를 매입해 각각 4배, 5배씩 투자수익을 올렸다.
KKR 아시아법인의 조셉 배 대표는 "몇몇 아시아지역 시장의 약세와 달러화 강세에 비추어봤을 때 자금의 대규모 이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우리와 같은 사모펀드에게는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바이아웃 펀드는 부실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해 구조조정이나 다른 기업과의 인수합병(M&A)을 통해 기업가치를 올리고 지분을 다시 팔아 수익을 내는 펀드로, 사모펀드의 일종이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