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됐던 연방준비제도(Fed)의 의사록이 발표된 가운데 미국 국채가 3일만에 하락했다.
유로존에서는 스탠더드 앤 푸어스(S&P)의 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이 투자심리를 악화시킨 데 따라 주변국이 약세 흐름을 보였다.
10일(현지시간)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bp 오른 2.681%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도 4bp 상승한 3.687%을 나타냈다.
2년물 수익률이 약보합에 거래됐고, 5년물은 3bp 올랐다.
이날 투자자들의 시선은 의사록에 집중됐다. 연준이 9월 회의 때 QE 축소를 발표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가운데 정책자들의 의중을 엿보겠다는 움직임이었다.
의사록에 따르면 QE 축소 여부를 둘러싼 정책자들의 의견이 크게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 절반 가량이 월 850억달러 규모의 자산 매입 종료를 지지하는 의견을 보인 데 반해 상당수는 내년까지 이를 지속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준 내부의 엇가리는 의견이 투자자들은 혼란스럽다는 표정을 보였지만 대체로 자산 매입을 줄이는 쪽으로 정책 방향이 기울고 있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와 관련, BNP 파리바의 폴 몬태킬라 채권 전략가는 “언젠가 연준은 자산 매입을 종료할 것”이라며 “최근 들어 연준은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에서 후퇴할 움직임을 보였고, 여기서 정책 향방을 가늠할 수 있다”고 말했다.
CRT 캐피탈 그룹의 데이비드 아더 국채 전략 헤드는 “절반 가량의 정책자들이 자산 매입의 연내 종료를 언급한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투자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도 바로 이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채시장은 여전히 보합권 등락의 연장선에 있다”고 말했다.
이날 재무부가 실시한 210억달러 규모의 10년물 국채 발행에서 금리가 2.67%로 지난해 7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2.68%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유로존 주변국 국채는 약세 흐름을 보였다. S&P가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을 BBB로 강등하고, ‘부정적’ 등급 전망을 제시한 데 따라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높아졌다.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이 4bp 오른 4.45%에 거래됐고, 스페인 10년물 수익률도 7bp 뛴 4.81%를 나타냈다.
이탈리아는 70억유로 규모의 1년 만기 국채를 평균 1.078%의 금리에 발행했다. 이는 지난달 12일 0.962%에서 가파르게 상승한 것이다.
독일은 41억유로 규모의 2년물 국채를 0.07%에 발행, 전월 0.18%에서 절반 수준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65%로 보합권 움직임을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