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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경영硏 "경제 성장세, 내년 다시 둔화" 전망

기사등록 : 2013-07-11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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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경제성장률은 회복되나 지속 여력은 의문"

[뉴스핌=김선엽 기자] 하나금융그룹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11일 ‘2013년 하반기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우리경제가 전년대비 2.7%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반기 성장률은 전년대비 1.8%로 부진을 이어가나 하반기에는 3.6%로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내년에는 대외여건의 악화 속에 성장세가 다시 둔화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 하반기 국내 경제, 정책효과로 ‘반짝’ 회복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미국의 재정절벽 억제, 유로존의 통합붕괴 위험 완화 등 글로벌 차원의 테일 리스크가 상당부분 축소됨에 따라 올 하반기에는 세계경제가 미국 경제의 자생력 회복, 일본 경제의 부활, 유로존의 긴축 완화에 힘입어 완만한 회복세를 시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 중 주요국의 경기회복 가시화, 중국 등 신흥국의 내수확대 정책에 힘입어 국내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추경 편성 및 금리 인하 등 정부 부양책의 영향으로 경기회복이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하반기 경제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3.6%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전기대비로는 지난 2분기까지 8분기 연속 0%대 성장률에 그쳤으나, 하반기에는 평균 1%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출구전략 모색 등 사상 유례없는 정책 도전에 직면해 대외 여건의 취약성이 여전히 큰 데다 구조적인 내수 부진 등의 영향으로 인해 내년 이후에는 우리 경제의 성장세가 다시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김영준 연구위원은 “앞으로 신문에 ‘국내경제 00분기 연속 0%대 성장’이라는 기사가 나오더라도 놀라운 일이 아닐 것”이라고 예상했다.
 
◆ 하반기 금융시장, ‘유동성 파티’의 마감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최근 아베노믹스의 대내외 정책효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는 가운데, 미 연준의 출구전략 우려가 맞물리면서 글로벌 자금흐름 및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심화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보고서는 미국의 완만한 경기회복 속도를 감안할 때 출구전략을 본격 시행하기까지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 보면서도 글로벌 통화정책의 변곡점을 맞아 하반기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김완중 연구위원은 “유동성 파티의 마감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며 “망각의 늪에 빠져 머니게임에 치중했던 시장에 경종을 울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우리나라의 경우 금융위기 이후 외자유입이 적고 거시건전성이 상당히 개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대외개방도와 환금성으로 인해 국제 포트폴리오 재조정 과정에서 자본유출입 및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심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하반기 금융산업, 변동성 충격과 저성장 위험의 이중고와 ‘씨름’
 
이런 가운데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하반기 미 연준의 출구전략 모색에 따른 글로벌 자금흐름의 재편과 변동성 심화로 인해 국내 금융권에도 상당한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국내 저성장의 장기화에 따른 신용위험 증대와 자산건전성 악화, 나아가 자금수요 감소 및 운용수익 둔화 등에 대해서도 주의를 촉구했다.
 
김대익 연구위원은 “향후 출구전략의 시행에 따른 시장 변동성 위험의 부상과 저성장의 장기화에 따른 신용위험의 증대에 대응하여 위험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이자수익의 감소 등 금융권 영업환경의 악화에 대응하여 자금운용처의 적극적인 개발과 사업 다변화를 추진할 필요가 크다”고 권고했다.
 
◆ 하반기 주요 산업, 엔저 충격과 대기업 부실위험 증대에 유의해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주요 산업의 하반기 경영환경과 관련해 미국·일본의 경기회복 조짐에 주목하는 한편 중국·EU의 경기부진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륙개발 및 한-EU FTA의 수혜효과에 주목했다.

또한 이주완 산업경제팀장은 “더 큰 문제는 엔화 약세”라며 “엔저가 장기화 되면 현재 철강금속, 기계업종에 국한된 수출부진 및 실적악화가 광범위하게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최근 대한해운, 웅진그룹, STX 그룹 등 대기업 부실위험의 현실화와 관련해 건설, 부동산, 조선, 해운업 외에도 비금속광물, 철강, 금속가공, 화학, 기계, 전자 업종 등에서도 위험이 포착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런 맥락에서 정귀수 연구위원은 “기업부실 평가에 있어 재무현황 외에도 글로벌 경쟁력, 도덕적 해이 등 잠재 위험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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