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태 기자] 청와대는 12일 '귀태(鬼胎)'란 표현으로 막말 논란을 빚고 있는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변인에 대해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자유민주주의에 정면 도전한 것"이라며 국민과 대통령에게 사과할 것을 공식 요구했다.
이정현 홍보수석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어제 민주당 홍 원내대변인의 발언은 국회의원 개인의 자질을 의심하게 할뿐만 아니라 국민을 대신하는 국회의원이 했다고는 볼 수 없을 정도의 폭언이고 망언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수석은 "우리 대통령에 대해서 북한에서 막말을 하는 것도 부족해서 이제 국회의원이 대통령에게 그런 식으로 막말을 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자존심 망치고 국민을 모독하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홍익표 대변인은 도대체 어느나라 국회의원인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것은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것이고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정면으로 도전하는 것"이라며 민주당을 향해 "민주당의 대변인 이렇게 한 발언이 민주당의 각론인지 묻는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은 분명히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그리고 국민과 대통령과 정식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수석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11일 브리핑을 통해 밝혔던 내용을 재차 강조하는 이유에 대해 "첫째는 민주당의 대변인이 공식적인 준비된, 사전에 준비된 자료를 가지고 나와서 발표를 했다"며 "최근에 이렇게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 그리고 국민이 했었던 대선을 불복하고 부정하는 그러한 발언들이 최근 민주당 공식 행사에서, 심지어 어제 대변인이 준비된 자료를 통해 공식으로 입에 담지 못할 그런 모욕적인 표현을 가지고 했었기 때문에 우리는 이 부분을 단순히 정치권에서 있는 그런 막말 수준이 아니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또한 "이제 취임한지 4개월 밖에 안된 대통령에 대해 여러분도 보다시피 미국으로 중국으로 그리고 밤낮없이 외교 안보 일자리 경제살리기 민생챙기기에 여념이 없는 대통령에게 52일 동안 정부 출범을 가로막고 협조 안하는 것까지 거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지만 어제 야당의 공식 발표, 대변인을 통한 공식 발표는 저희들은 정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처럼 국민이 뽑은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선거를 부정하고 불복하고 이런 식으로 공존과 타협의 대상으로 대통령을 본 것이 아니라 타도, 소멸의 대상으로 인식한 그런 부분에 대해서 저희들은 심각하게 생각을 하는 것"이라며 "민주당이 대변인을 통해서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국민을 어떻게 보고 있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계속 대선불복하고 국민들에게 이렇게 저항하고 국민들의 선택을 부정하고 부인 부정하고, 이런 식으로 하면서 어떻게 상생의 정치를 말할 수 있는 것인지"라고 힐난했다.
이 수석은 '소나무가 무성하니 잣나무가 기뻐한다'는 '송부백열(松茂栢悅)'이란 사자성어를 인용해 "서로 여야가 존중하고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격려하면서 선의의 경쟁을 해 함께 발전해야 한다는 그런 의미로 배려와 존중 속에서 선의의 경쟁을 하자. 그것이 바람직하고 국민이 바라는 정치라고 확신한다. 야당이 그렇게 임해 주셨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필요에 따라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민주당이 공당이고, 오랜 전통을 갖고 있고, 자존심, 수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민주당의 조치를 지켜보겠다"고 답했다.
홍 대변인의 막말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고 기자회견을 마쳤다.
앞서 홍익표 원내대변인은 전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박정희와 기시 노부스케'라는 책을 인용하며 "그 책의 표현 중에 하나가 귀태(鬼胎)라는 표현이 있다. 귀신 귀(鬼)자에다 태아 태(胎)자를 써서 그 뜻은 태어나지 않아야 할 사람들이 태어났다"고 소개했다.
그는 "당시 만주국의 일본제국주의가 만주국에 세운 괴뢰국에, 만주국의 귀태 박정희와 기시 노부스케가 있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귀태의 후손들이 한국과 일본의 정상으로 있다"며 "바로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총리다. 아베 총리는 기시 노부스케의 외손자다. 잘 아시다시피 박근혜 대통령은 박정희 대통령의 장녀"라고 비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