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승훈 기자] 올 상반기 외국인 직접투자는 엔저 지속, 지정학적 리스크 부상 등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미국과 EU지역의 서비스업 투자가 활발했던 반면 일본 투자는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집계한 '2013년 상반기 외국인 직접투자(FDI) 동향'에 따르면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FDI, 신고 기준)는 전년 동기(71.1억불) 대비 12.5% 증가한 80.0억불을 기록하며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했다.
다만 도착기준 FDI 금액은 과거 5년 평균치(33.6억불)보다는 31.3% 늘었지만 44.1억불로 전년 동기(48.7억불)대비 9.3% 감소했다.
분기별로는 2/4분기 들어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고 정책 불확성실이 제거되는 등 투자환경이 안정되면서 도착기준 FDI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상반기에 호조를 보인 지역은 미국과 EU지역의 서비스업 투자였던 반면 비교적 위축된 부문은 일본의 제조업 부문으로 나타났다.
미주(30.1억불), EU(24.1억불) 지역은 20억불 이상 기록했으나 일본은 13.6억불 수준에 그쳤다.
일본의 대한(對韓)투자는 전기전자, 화공, 수송기계 등의 부품소재 제조업 중심이며 올해 들어 일본의 해외투자가 전반적으로 위축(1.3%감)되면서 전년에 호조를 보인 대한투자는 크게 감소했다.
반면 미국과 유럽은 사모투자를 통한 인수합병 형태의 투자가 급증하면서 서비스업이 활발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국내 경기회복지연, 엔저지속, 지정학적 리스크 부상 등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외국인투자는 비교적 양호했다"며 "외국인투자기업간담회, 미국과 중국 정상 방문 등 정부의 적극적인 외국인투자정책 등의 역할이 컸다"고 분석했다.
다만 손자회사의 외투기업과의 합작을 허용하는 외촉법 개정(안)이 지연되는 등 외국인투자 대기수요가 실현되지 못한 사례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현재 외촉법 관련 FDI 대기수요는 SK종합화학과 GS칼텍스가 각각 5000억원 가량된다.
하반기 전망은 리스크와 기회가 혼재돼 있다.
산업부측은 "세계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 지정학적 리스크완화와 같은 외국인투자 확대의 기회요인과 더불어 국내투자 활성화 지연, 지속적인 일본엔화 약세와 같은 위험요인이 공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