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16일 "2분기에도 금융회사의 당기순이익이 반토막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면서 "더 걱정인 것은 돌파구도 없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 원장은 은행의 연간 순이익이 10조원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수현 금감원장(사진)은 이날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금융회사의 수익성이 많이 떨어져 고민이 많다"며 이 같이 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재 국내 총 금융자산은 3300조원인데 이중 은행이 1800조원이다. 지난해 은행은 8조70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적정 수익에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최 원장은 "(금융회사는) 어느 정도가 적절할 수익인지 검토해 봤는데 은행의 경우 경영평가 2등급(ROA: 0.65%)을 받는다고 가정하면 적어도 적정 순이익이 10조는 넘어가야 한다"면서 "작년 순익 8.7조는 많다고 볼 수 없고 적정한 수익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은행들의 이자수익과 비이자수익 비율이 9대1 수준인데 반해 외국은 6대4, 5대5 수준으로 차이가 많다는 설명이다.
최 원장은 이어 "하반기 금융권을 어떻게 끌고 갈 건지 최근 2~3개월 동안 고민 많이 했다"면서 "두 가지 측면을 고민했는데 하나는 수익이 나빠지니 내부적으로 경비를 줄여야 할 것이고, 다른 하나는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금융지주사 회장 성과 연봉이란 화두를 던진 것도 경비적인 측면의 문제를 꺼내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동시에 그는 "다른 한 측면은 (금융회사에) 수익을 만들어 줘야 한다"면서 "그동안 금융회사들은 소비자보호를 위해 비합리적인 수수료를 많이 내렸고 여기에 바젤3, 소비자보호,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충당금 등 부담만 남아 있고, 돌파구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하반기 하반기 금융당국 5대 중점 과제로 ▲ 수익기반 창출 ▲ 금융규제 합리화 ▲ 해외진출 ▲ 기업구조조정 ▲ 소비자보호 등을 제시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수익기반"이라면서 "우선 원가분석을 통해 (금융회사의 입장에서) 적정한 수수료를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 원장은 수수료 인상에 따른 국민적 반발과 관련해선 "그 부분이 가장 노심초사하는 부분이고 현실적인 여건이 어려울 수 있다"면서 "당장 결론을 낼 수는 없지만, 고민을 해봐야 하지 않겠나"고 말했다.
또한 그는 "보험사 등을 중심으로 규제도 풀어주도록 하겠다"면서 "특히 기업구조조정 문제도 팔로업을 잘해서 기업에 도움이 되고 기업이 살아날 수 있도록 하고 피해가 예상되는 협력업체도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