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위안화 가치가 상승 기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속도 둔화가 뚜렷한 가운데 향후 위안화 가치가 하락세로 전환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상해증권보(上海證券報)가 17일 보도했다.
16일 국제결제은행(BIS)는 6월 위안화의 실질 실효환율지수와 명목 실효환율지수가 전월 대비 0.18%와 0.11% 상승(위안화 가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실효환율(effective exchange rate)은 모든 교역상대국 통화 간 종합적인 관계를 나타내는 환율이다. 특정국 통화와 여러 교역상대국 통화와의 환율변동을 가중평균한 지수로, 특정국 상품의 종합적인 가격 경쟁력을 나타낸다. 이 지수가 100을 넘어설 경우 상대적인 고평가, 100 미만일 경우 상대적인 저평가로 해석된다.
◇ 위안화 가치 상승속도 대폭 둔화
위안화 실질 실효환율지수와 명목 실효환율지수는 각각 연속 9개월과 6개월 상승세(위안화 가치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위안화 실질 실효환율지수는 2012년 10월 이후 8%이상 올랐다. 그만큼 위안화 가치가 상승한 것이다.
그러나 위안화 실효 환율지수 상승속도는 점차 둔화추세를 보이고 있다. 6월 위안화 실질 실효환율지수는 116.34로 전월 대비 상승폭은 0.18%에 그쳤다. 6월 명목 실효환율지수는 5월대비 0.115 오른 112.84를 기록했다. 이와 비교해 5월 위안화 실질 실효환율지수와 명목 실효환율지수는 상승폭은 각각 전월 대비 0.79%와 1.5% 에 달했다.
6월 위안화 실효환율지수의 상승세, 즉 위안화 강세 행보의 둔화는 다른 국가 통화 대비 위안화 가치의 절상,절하폭 변동과 관련이 있다. 6월 위안화의 가치는 미국 달러 기준가격 대비 0.03%, 호주 달러 대비 3.9% 올랐다. 그러나 일본 엔화, 유로화 및 영국 파운드 대비 위안화 가치는 각각 1.9%, 0.21%와 0.2% 하락했다.
국제결제은행이 산출하는 실효환율은 2008년~2010년까지 주요 교역대상국의 통화로 구성된 바스켓 통화를 대상으로 가중치를 달리해 계산하고 있다. 유로화의 가중치가 19.4%로 가장 높고, 미국 달러가 19%의 가중치를 갖고 있다. 그외 한국 원화, 대만 달러, 영국 파운드 및 호주 달러도 일정 가중치를 부여하고 있다.
◇ 위안화 하락세 반전 임박 전망
한편, 추가적인 위안화 절상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지면서 현물과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는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곧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 외환교역센터의 16일 1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가격을 6.1692로 고시했다. 이는 전거래일 보다 29bp 상승한 것으로 달러 대비 위안화의 가치는 연속 3일 하락세를 이어갔다.
푸단(復旦)대학 국제금융학과 루첸진(陸前進) 부교수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위안화핵심환율지수 역시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고 있음을 나타냈다. 이번달 1일 124.3396이었던 위안화핵심환율지수는 14일 124.2954로 0.04% 하락했다.
호주ANZ은행 중화권 담당 수석 경제분석가 류리강(劉利剛)은 "중국 경제 하방 가능성이 크기때문에 중국 금융당국이 이에 대비한 통화정책을 발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앙은행은 통화정책 수단으로 금리를 인하하는 것 외에도 이로인해 대규모 자본유출 사태가 발생하게 되면 지준율 인하도 단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이러한 통화정책은 위안화 환율에 큰 영향을 줘 위안화 가치 하락을 부추기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인민은행 이강(易綱) 부행장은 위안화 가치의 하락 가능성에 관해 중국 환율체제가 시장화 단계로 진입하는 정상 과정으로 판단했다.
중·미전략경제대화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 부행장은 "이미 오랫동안 위안화의 일방적 절상이 이어져오면서 최근에는 위안화 절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것은 위안화 환율 체계가 정상적으로 가동하고 있고, 시장화가 바람직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