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영훈 기자] 중국 최대 음료업체인 항저우(杭州)의 와하하(娃哈哈)그룹이 3~5년 안에 쇼핑몰 및 백화점을 100개 오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쭝칭허우(宗慶后) 와하하그룹 창업자 겸 회장은 17일 기자회견에서 유통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나갈 것이라며 이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쭝 회장에 따르면 와하하는 독자적으로 또는 합자형식을 통해 후난(湖南), 후베이(湖北), 네이멍구(內蒙古) 등 내륙 지역과 랴오닝(遼寧), 장쑤(江蘇) 등 연해지역에서 유통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와하하는 이미 지난해 11월 후베이성 첸장에 첫번째 쇼핑몰을 오픈하면 유통업 진출을 타진했다. 쭝 회장은 “반년동안 유통사업을 경험하며 풋내기에서 전문가로 거듭났다”면서 “중국의 유통산업을 낙관하게 됐다”고 말했다.
중국의 유통업에 대해 쭝 회장은 “중국 소비자들은 수입이 증가하면서 글로벌 명품을 선호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팔리는 명품은 해외에서 보다 몇 배나 비싼 편이다.
소비자들은 명품을 사고 싶어하고, 해외 명품업체는 중국 진출을 원하고 있지만, 명품숍을 오픈하기 위해서는 본사에 납품가를 모두 지불해야 하고 명품업체는 또 중국기업을 신뢰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그는 와하하가 중간 유통업자로서 소비자로부터 주문 시 계약금을 받은 후 해외 명품업체에 주문하는 방식을 도입해 이같은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유통업 진출은 대기업이 독식하고 있는 시장을 중소기업과 동반 성장하고자 하는 뜻도 있다고 밝혔다. 와하하는 우선 올해만 2곳을 독자 오픈하고, 19곳을 합자 형식으로 오픈할 계획이다.